담도암 HER2 판독 ‘사람 변수’ 줄였나…루닛 AI, 병리의사 합의와 83.5%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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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 HER2 판독 ‘사람 변수’ 줄였나…루닛 AI, 병리의사 합의와 83.5% 일치
  • 민보영 기자
  • 승인 2025.12.2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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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일산차병원과 291명·309장 슬라이드 분석…의사 3인 완전 일치율 62~63%
AI는 편차 낮춰 재현성 높였지만 단일기관 기반 한계…다기관·전향 검증이 과제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화면. [사진=루닛.]
루닛의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화면. [사진=루닛.]

[녹색경제신문 = 민보영 기자] 담도암 HER2 판독에서 루닛 AI가 병리의사 합의 결과와 83.5% 일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판독자 편차를 줄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치로 확인한 결과다. 루닛은 ‘루닛 스코프’를 활용한 진행성 담도암 HER2 진단 연구가 USCAP 공식 학술지 ‘래버러토리 인베스티게이션’에 게재됐다고 23일 밝혔다.

통상 담도암은 예후가 좋지 않은 희귀암으로 분류된다. 최근 엔허투(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 지헤라(자니다타맙) 등 HER2 표적치료제 관련 임상 연구가 활발해지면서 치료 대상 환자를 가려내는 HER2 진단의 정확성과 일관성이 더 중요해졌다. 다만 HER2 면역조직화학(IHC) 검사는 병리의사의 판독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연구는 루닛과 분당차병원, 일산차병원 연구진이 공동으로 진행했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차병원에서 전신 항암치료를 받은 진행성 담도암 환자 291명의 HER2 IHC 염색 슬라이드 309장을 대상으로 분석했다. 3명의 병리의사가 광학현미경과 디지털 병리 방식으로 각각 독립 판독한 뒤, 이를 루닛 스코프 HER2의 결과와 비교했다.

결과는 ‘사람 판독의 흔들림’을 수치로 드러냈다. 병리의사 3명이 동일 결론을 낸 비율은 광학현미경 판독에서 62.1%, 디지털 병리 판독에서 63.4%였다. 반면 루닛 스코프는 병리의사들의 합의 결과와 83.5% 일치해 상대적으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또 광학현미경보다 디지털 병리 환경에서 AI와 병리의사 간 일치도가 더 높게 나타났다.

루닛은 이번 연구가 AI 기반 디지털 병리 시스템이 담도암 HER2 평가의 재현성과 일관성을 끌어올릴 수 있음을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HER2 표적치료 대상 환자 선별을 더 정밀하게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내놨다.

회사는 HER2 저발현 등 더 세분화된 범위로 연구를 넓히고, 다기관 공동연구로 적용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HER2 진단은 구조적으로 판독자 간 편차가 생길 수밖에 있다며, AI가 편차를 줄이고 객관성과 재현성을 높일 수 있음을 이번 연구가 보여줬다고 말했다.

다만 의료 현장 적용을 위해서는 넘어야 할 과제도 분명하다. 이번 분석은 2019~2022년 기간에 단일 치료기관인 분당차병원 환자군을 기반으로 이뤄졌고, ‘일치도’가 실제 치료 반응이나 생존 같은 임상적 성과 개선으로 이어지는지까지는 직접 보여주지 않는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다기관·전향 연구로 일반화 가능성을 검증하고, AI 판독 결과가 치료 선택과 예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까지 연결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병리의사 교육·판독 기준 정교화, 디지털 병리 인프라 확충 등 ‘사람-시스템-표준’의 동시 개선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보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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