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생태계는 삼성, 배터리·가격은 LG... 선택 기준 뚜렷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삼성전자가 이동식 TV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지난 9월 '더 무빙스타일'을 출시한 이후 두 달이 지났다. 직접적인 라이벌인 LG전자의 스탠바이미2와 비교해 장단점이 명확하다는 평가가 이어지며 소비자 선택이 사용 환경과 활용 목적에 따라 뚜렷하게 갈리는 양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더 무빙스타일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아직 삼성측에서 판매 추이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현업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연령대와 지역별로 수요층이 확실하게 나뉨을 체감한다는 전언이다. 이동형 스크린 시장에 LG전자가 선 진입했고, 삼성전자가 최근 진입한 만큼 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 LG전자가 월등한 상황이다.
서울 동부 소재 삼성스토어에서 판매를 담당하는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 취재에서 "더 무빙스타일은 강남과 홍대 스토어에서 게임과 캠핑을 즐기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판매가 활발하고, 인근에 오피스가 많은 매장도 판매가 많다"며 "반면 5, 60대가 많은 지역에서는 해당 제품의 판매가 저조하다. 해당 매장을 포함해 아직 한 대도 못팔아본 매장도 많은 걸로 알고 있다"며 고 말했다.
더 무빙스타일의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주사율이다. 더 무빙스타일은 120Hz 고주사율 패널을 적용해 화면 전환이 한층 부드럽다. 이로 인해 스포츠 중계나 게임, 모바일 미러링 등 움직임이 많은 콘텐츠에서 체감 성능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스탠바이미는 60Hz의 일반 주사율을 채택하는 대신 HDR 돌비 비전을 적용했다. 명암비와 색 표현력이 뛰어나 영화나 드라마 등 영상 감상 위주의 콘텐츠에서 우월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스토어 관계자는 "스탠바이미보다 주사율이 높은 게 장점이다보니 '게임에 최적화 돼있다'는 평가가 입소문을 타면서 LG제품에 비해 수요층이 젊은 연령층으로 더 확고히 굳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 TV와 동일한 타이젠 OS를 탑재해 스트리밍 서비스 접근성이 뛰어나며, 스마트싱스를 통한 가전 연동 등 삼성 생태계 활용도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이는 그간 LG 스탠바이미가 메뉴 전환이나 프로그램 로딩 과정에서 지연 현상이 발생해 일부 소비자 불만이 제기됐던 부분을 정면으로 공략한 대목이다.
실사용자들은 이에 대해 “삼성이 스마트폰을 개발·운영해온 경험이 있는 만큼, OS 완성도 측면에서는 한발 앞서 있는 것 같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반면 배터리 항속시간 면에서는 스탠바이미2가 비교적 앞선 모습을 보인다. 스탠바이미2는 전작대비 용량이 늘어난 90Wh의 고용량 내장 배터리를 탑재해 최대 약 4시간 수준의 무선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더 무빙스타일은 실제 사용 환경에서 배터리 항속시간이 약 3시간 전후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9.3Wh로 배터리 용량 자체가 스탠바이미2보다 적은 데다, 고주사율(120Hz)로 인해 전력 소모가 커져 무선 상황에서 장시간 지속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지적이다. 더 무빙스타일은 2021년 출시된 스탠바이미1 보다 배터리 용량이 낮아 해당 부분에서 소비자들의 아쉬움이 크다는 전언이다.
가격도 허들이다. 더 무빙스탠드의 출고가는 159만원으로, 멤버십 할인과 카드혜택을 합해도 최대 142만원이 할인 한계선이다. 반면 LG 스탠바이미2는 최대 124만원 대까지 할인이 가능해 가격 면에서 우위를 갖는다.
이에 대해 타 지역 스토어 관계자는 "최신 모델이다보니 가격이 좀 있고, 삼성전자가 원래 동일 제품이어도 LG보다 가격을 살짝 높게 출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더 무빙스타일 구매를 원하는 젊은 고객들은 분할 구독을 선택하는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이동형 TV로는 처음 출시하는 제품이다보니 이번 제품은 시장성을 타진하는 수준에서 성능과 가격이 설정된 것 같다"며 "이동형 TV 시장은 TV부문에서 가장 공격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는 부분인 만큼 향후 두 회사 모두 OLED 적용 등 다양한 부분에서 상품성을 개선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