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은 회생 졸업했지만 정상 영업·신뢰 회복은 여전히 과제
업계, “결말 아니라 시험대…다른 두 곳 전철 배제 못 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로 촉발된 이커머스 구조조정의 끝자락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위메프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까지 법원에서 파산을 선고받으면서, 같은 위기를 겪었던 티몬 역시 ‘청산 수순’을 밟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업계 안팎에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서울회생법원 회생3부는 지난 16일 인터파크커머스에 대해 파산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약 1년 4개월 만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큐텐그룹 산하 이커머스 계열사로 인터파크쇼핑과 AK몰을 운영해왔지만, 미정산 사태 이후 판매자와 소비자가 동시에 빠져나가며 정상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놓였다.
법원은 회생절차 개시 이후 인수합병(M&A)을 통한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끝내 인수 후보자를 찾지 못했다. 회생계획안 역시 기한 내 제출되지 않으면서 법원은 이달 초 회생절차를 폐지했고, 사업을 지속하는 것보다 청산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해 파산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채권자들은 내년 2월까지 채권을 신고하고, 오는 3월 채권자 집회를 통해 후속 절차를 밟게 된다.
앞서 위메프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이미 파산 수순에 들어갔다. 위메프는 회생절차 개시 이후에도 신규 투자자나 인수자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국 법원은 회생절차 폐지를 확정했다. 현재 위메프는 서비스 운영을 종료한 상태로, 사실상 시장에서 진즉 퇴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의 파산은 지난해 여름 불거진 이른바 ‘티메프(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가 단발성 사건이 아니라, 구조적인 한계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당시 수개월에 걸쳐 누적된 판매대금 정산 지연은 판매자 이탈을 불러왔고, 이는 곧바로 거래량 급감과 유동성 위기로 이어졌다.
이와 달리 티몬은 새벽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에 인수되며 회생절차를 졸업했다. 법적으로는 세 회사 가운데 유일하게 ‘회생’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이를 두고 업계의 평가는 엇갈린다. 회생절차 종료가 곧 정상화나 안정적인 영업 재개를 의미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티몬은 서비스 재개를 선언했지만, 결제대행사(PG) 참여 문제와 거래 정상화 지연 등으로 아직 본격적인 영업 궤도에 오르지 못한 상황이다. 판매자 신뢰 회복 역시 숙제로 남아 있다. 미정산 사태 당시 피해를 본 판매자 상당수가 여전히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어, 거래 규모를 얼마나 빠르게 회복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티몬을 두고 “결말이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두 회사와 같은 길로 가지 않기 위한 시험대에 올라선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회생절차는 졸업했지만, 실질적인 경쟁력과 신뢰를 회복하지 못할 경우 위메프나 인터파크커머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는 특정 기업의 실패라기보다, 정산 구조와 자금 관리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면 플랫폼 자체가 얼마나 빠르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준 사례”라며 “티몬이 지금의 불확실성을 넘지 못한다면, 청산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쉽게 거둬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