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코스피 매도로 원화 유입·달러 유출↑
국민연금 외환스와프 가동에도 환율 상승세 지속
[녹색경제신문 = 김나영 기자]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또다시 넘어섰다. 국민연금이 외환스와프를 가동하는 등 정부가 환율 안정을 위해 지속적으로 대응책을 가동하고 있지만 상승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모습이다.
1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30분 기준)는 전날보다 2.8원 오른 1,479.8원으로 집계됐다.
장중인 오후 12시 30분에는 1,480.1원을 기록, 1,480원 선을 넘어 8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 대비 2.5원 내린 1474.5원으로 출발한 뒤 오전 11시께 상승세로 전환했다. 환율이 1480원을 넘은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인상 불안감이 확산됐던 지난 4월이 약 8개월 만이다. 앞서 환율은 지난달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주간 거래 종가 기준 1475.6원을 기록, 지난 4월 이후 최고치를 찍으며 1470원을 돌파한 바 있다.
시장은 이날 환율 상승이 외국인 투자자들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외인들이 국내 주식을 대량 매도하면서 원화 유입 대비 달러 유출이 증가하며 환율이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장중 한때 3천억원 가까이 순매도세를 보이기도 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환율 상승을 잡기 위해 최근 관계기관 합동 긴급 경제장관 간담회를 열고 국민연금공단과의 650억달러 규모 외환스와프를 연장하는 등 대책을 시급히 가동했으나 사실상 효력을 미미하게 나타나고 있다. 외환당국은 최근 국민연금과 맺은 외환스와프를 실제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규모는 전해지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오후 한은에서 열린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기자설명회에서 “우리나라는 현재 순대외채권국”이라며 “환율이 절하되면 이익을 보는 주체도 많고, (현재 상황이) 금융기관 붕괴나 국가 부도 위험이 있는 위기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환율 하락 탓에) 내부적으로 이익을 보는 사람과 손해를 보는 사람이 극명하게 갈린다”며 “성장 양극화 등을 감안하면 결코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의 고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금주 금리 결정을 앞둔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의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정책 기조가 확인되면 비둘기적(완화 선호) 정책 기조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의 차별성이 더욱 부각된다"며 "이 경우 달러가 약세 전환하면서 달러·원 환율도 하락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나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