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 갑질 논란 의원 운영위원장 역임 중…. 자정 노력 ‘글쎄’
[녹색경제신문 = 김지문 기자] 공무원 대상 폭언, 갑질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시 강서구의회가 이번엔 채용비리 의혹으로 압수수색의 대상이 되었다.
지난 11일 10시 경찰은 채용비리 의혹 수사를 위해 서울 강서구의회를 4시간가량 압수수색 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이 국민권익위에 신고된지 4개월 만의 일이다.
앞서 지난 9월 국민권익위원회는 강서구에서 채용과 인사 업무를 담당하던 임기직 공무원이 돌연 별정직 공무원으로 채용되었다는 점이 부적절하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지방의회 소속 별정직 공무원의 인사권이 해당 의회 의장에게 있는 점으로 볼 때, 강서구의회 의원들도 논란을 피해 갈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서구의회 박성호 의장은 <녹색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서구의회 의장이) 인사권을 가지고 있어도 인사위원회, 면접위원회 등 여러 검증 절차가 있는 상황에서 절차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말하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강서구의회 내 윤리 문제는 하루이틀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2024년 7월에 있었던 강서구의회 해외 출장에서 전철규 강서구의회 의원이 ‘자기 몫의 양주를 사놓지 않았다’라는 이유로 공무원들에게 폭언, 욕설을 퍼부은 녹취록이 폭로돼 논란이 일었다. 또한 2023년과 2024년 당시 3건의 해외출장에서 항공료를 부풀려 예산을 과다 청구한 혐의로 경찰조사를 받기도 했다.
강서구 시민사회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강서구민과 구내 시민단체로 구성된 ‘강서시민사회연대’는 지난 11월 17일 구의회 앞에서 의원 갑질, 외유성 출장, 채용 비리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관련 의원 징계를 요구하는 집회를 개최하고, 현재까지 강서구의회 등지에서 매일 1인시위를 개최하고 있다.
그러나 구의회 차원의 자정 움직임은 미온한 상황이다. 갑질 문제로 물의를 빚은 무소속 전철규 의원은 아직도 강서구의회 홈페이지에 운영위원장직을 역임하고 있다고 공사돼 있다. 채용 비리 의혹과 관련해 강서구의회 민주당 관계자들과 연락했지만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도의 원론적인 답변만이 나왔다.
강서구의 한 국민의힘 의원은 “정당의 소속을 떠나 강서구 의회 구의원 한 명으로서 구민께 안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권익위의 권고에 따라 관련 제도를 정비했으며, 올해 연수는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는 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서시민사회연대 소속인 강서시민정치참여단 장윤지 대표 활동가와 정의당 이상욱 강서구 위원위원장은 <녹색경제신문>과의 인터뷰 중 “시민사회단체들이 강서구의회에 끊임없이 면담, 대화를 요청했지만 강서구의회측의 적극적인 개선 의지는 여전히 보이지 않는다”, “채용비리 의혹과 끝나지 않은 갑질 문제 해결을 위해 강서구의회가 내막을 밝혀야 한다”라고 밝히며 강서구의회와 얽힌 논란의 조속 해결을 요구했다.
김지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