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빅2’ OK·SBI 대표, 나란히 연임 가도오르나...변화 대신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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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빅2’ OK·SBI 대표, 나란히 연임 가도오르나...변화 대신 ‘안정’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12.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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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와 고금리 장기화라는 전례 없는 '이중고' 속에서 저축은행 업계의 '빅2'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전망이다.

업계 전반에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검증된 리더십을 보유한 현직 최고경영자(CEO)들을 재신임함으로써 위기 관리 능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는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은 내년도 금융 환경을 고려할 때, 새로운 사령탑을 앉혀 겪는 시행착오보다는 노련한 선장에게 키를 맡겨 파고를 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결과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최근 회의를 열고 정길호 현 대표이사를 차기 대표이사 기명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다가오는 주주총회에서 선임 안건이 통과되면 정 대표는 사실상 6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2016년 7월 취임 이후 무려 9년 넘게 조직을 이끌며 업계 최장수 CEO 반열에 오르게 되는 셈이다. 

정 대표의 연임은 업계 안팎에서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이었다. 그는 취임 당시 3조 원대에 불과했던 OK저축은행의 자산을 10조 원대까지 불려 놓으며 회사를 업계 2위 자리에 안착시킨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올해는 업황 악화로 인한 수익성 방어가 절실한 시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이슈를 무난하게 방어하며 리스크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임추위는 정 대표가 추천 배경으로  "저축은행 업권의 리스크 관리, 내부통제 등 주요 경영 전반에 폭넓은 이해와 전략적 리더십을 겸비하고 있다"면서 "또한 건전한 윤리관과 책임경영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문화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등 최근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지배구조 선진화 요구에 부합하는 인물로 대표이사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김문석 대표 역시 연임 가도에 청신호가 켜졌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건전성 관리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 대표는 과거 기업금융에 과도하게 쏠려있던 SBI저축은행의 대출 포트폴리오를 개인신용대출과 중금리 대출 등으로 다각화하며 체질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SBI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 대다수 저축은행이 적자 늪에서 허덕이는 와중에도 순이익 개선세를 보이며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누적 92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전년 동기(532억원) 대비 73.7% 증가했다.

이는 김 대표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리스크 관리 중심의 내실 경영'이 빛을 발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보여준 위기 관리 리더십과 뚜렷한 실적 개선세가 그의 연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의 공격적인 영업과 시중은행의 상생 금융 압박 등 경쟁 환경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수장을 교체하여 조직을 흔들기보다는, 업황 사이클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베테랑 CEO를 통해 연착륙을 시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이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업계 전반의 경영 기조를 대변한다고 볼 수 있다"며 "과거와 같은 공격적인 자산 증대보다는 건전성 지표를 관리하고, 연체율을 낮추는 '수성' 전략이 2026년 경영의 핵심 화두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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