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최대 300만원 상품권 혜택...업계 최고
장기 성향 강한 은행·보험 고객 경우 이전 금액 2배 적용
순입금 3억원 미만은 KB증권, 이상은 키움증권이 혜택 가장 높아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12월 연금저축과 개인형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로 연금자금이 급격하게 몰리는 상황에서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혜택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은 타사, 은행, 보험에서 연금을 이전하는 경우 지급조건 산정 시 금액을 1.5~2배를 인정하는 방식을 적용해,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을 이전하더라도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건을 강화했다. 또한 키움증권은 고액연금 고객 유치를 위해 업계 최대 규모(300만원)의 상품권 혜택을 내걸어 주목을 받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12월은 전통적으로 증권사들이 연금 고객 확보에 사활을 거는 시기다.
IRP·연금저축은 납입해야만 세액공제가 발생하며, ISA 역시 순입금과 납입액이 연말 기준으로 귀결된다. 총급여 5500만원 이하 근로자는 15%(지방세 포함 16.5%), 5500만원 초과 근로자는 12%(지방세 포함 13.2%)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연말은 사실상 연금 세테크의 '골든타임'이다.
여기에 12월을 전후해 공공기관·대기업 퇴직자들이 IRP 이전을 집중적으로 진행하면서 연금 계좌 수요가 폭증한다는 전언이다.
대형 증권사 한 관계자는 "연금은 한국에서 가장 강력한 절세 상품이라는 인식이 확고하다"며 "1~11월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가도 12월이 되면 세액공제 확인, 수익률 점검, 자산 재배분 같은 니즈가 동시에 터져 상담 수요가 대폭 증가한다"고 말했다.
늘어나는 연금 수요 만큼 증권사들의 유치 경쟁도 한층 과열된다. 올해는 특히 이전·순입금 조건에 따라 지급하는 상품권 금액이 역대급 수준으로 확대됐다.
키움증권의 경우 순입금 5억원 기준 300만원의 상품권 혜택을 제공한다. 이는 지난해 혜택(200만원 상품권 지급) 보다 50% 늘어난 수치다. KB증권의 경우 이전 금액과 순입금을 분리해 각각 최대 100만원씩, 총 200만원의 상품권 혜택을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등 타 증권사들도 100만~150만원 사이의 상품권 혜택을 걸며 고객 확보에 나섰다.
연금 경쟁의 핵심은 '기존 고객 빼오기'로 확산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경우 은행, 증권, 보험 상관없이 이전 고객의 순입금을 2배로 산정한다. 예를 들어 고객이 5000만원을 이전하면 원래 지급되는 리워드는 10만원이지만, 순입금을 2배로 산정할 경우 1억원 기준이 적용돼 5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타사 이전 또는 ISA 만기 입금액을 1.5배, NH투자증권은 타사, 은행, 보험사에서 이전하는 경우 지급조건 금액을 2배로 인정해주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일부 증권사들은 은행·보험사 고객 한에서만 이전 금액을 1.5~2배로 인정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은행 고객은 ETF 기반 직접투자 수요가 커지면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며 "보험 가입자의 경우 장기 유지 성향이 강해 쉽게 이동하지 않은 만큼, 증권사들은 이들에게 단기적으로 높은 혜택을 제시해 '마지막 문턱'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높아지는 혜택만큼 소비자들의 꼼꼼한 비교는 필수다.
순입금 규모와 계좌 전속 조건 등에 따라 실제 수령액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현재 증권사별 순입금 규모별 혜택을 살펴보면, 순입금 3억원 미만 구간에서는 KB증권(1000만원 기준 신세계 상품권 6만원, 3억원 미만 150만원)이 가장 혜택이 좋고, 3억원 이상 구간에선 키움증권(3억원 기준 신세계 상품권 200만원, 5억원 이상 300만원)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 상품권 외에도 ETF 거래 수수료 할인, 국내·해외 ETF 추첨 지급, 커피 쿠폰 제공 등 세부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한편 공격적인 연금 마케팅 활동을 바탕으로 퇴직연금 시장에서 증권사의 존재감은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증권사 퇴직연금 적립금은 119조72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0% 증가했다. 은행·보험 대비 수익률 경쟁력이 부각되면서 젊은 층과 퇴직자 모두 증권사로의 이동을 선호하는 흐름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