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차기 CEO 최대 과제는 ‘신뢰 회복’...'보안 강화·기업가치 제고'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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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차기 CEO 최대 과제는 ‘신뢰 회복’...'보안 강화·기업가치 제고' 숙제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11.19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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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가 오는 12월 1일자로 대표이사직에서 공식 물러난다. 지난 9월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고로 297만 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데 따른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다. 2020년 3월 취임 이후 세 차례 연임하며 회사를 6년간 이끌어온 조 대표는 당초 임기(2026년 3월)를 1년여 앞두고 조기 사임을 택했다.

그는 11월 13일 사내 게시글을 통해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다”고 밝혔으며, 21일 임시 이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퇴 의사를 전달한다. 같은 날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기타비상무이사)도 이사회에서 사임해 대대적인 경영진 개편이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본부장 4명과 임원 5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등 조직 전반의 인적 쇄신도 이미 단행됐다.

차기 CEO 앞에 놓인 가장 큰 과제는 훼손된 소비자 신뢰의 복원이다. 이번 사고는 금융권 전반에 개인정보 보호와 IT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각인시킨 사건으로, ‘신뢰’가 금융회사의 핵심 자산임을 확인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카드는 피해 고객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무이자 할부, 금융 피해 보상 서비스 무료 이용, 재발급 고객 연회비 면제 등 추가 지원책을 단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새 대표에게는 보안 체계의 근본적 재정비라는 숙제가 주어져 있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 동안 1100억 원 규모의 보안 투자를 진행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24시간 통합보안 관제체계 구축, 실전형 모의해킹 훈련, 조직 내 보안 문화 정착 등이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전략본부 산하 정보보호실은 대표 직속 정보보호센터로 격상돼 거버넌스도 개편됐다. 보안 예산은 2021년 116억9000만 원에서 2023년 128억 원으로 확대됐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체질 개선 요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안 조직 강화, 교육 프로그램 개선, 외부 전문 인력 확충 등 실질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감독당국의 조사와 제재 가능성도 부담 요인이다. 조 대표는 국회 청문회와 국정감사에서 직접 경위와 대응을 설명했지만, 대표 사임만으로 조직 책임이 모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 통제 강화, 사고 책임자 제재, 재발 방지 장치 마련은 새 경영진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현행 제도상 퇴직자에 대한 제재도 가능한 만큼 후속 조치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외부 경영 환경 변화도 변수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의 이사직 사퇴 이후 지분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신규 투자자 유치나 비은행 금융사와의 제휴 등 중장기 전략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임 대표에게는 신뢰 회복뿐 아니라 기업가치 제고,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조직문화 혁신 등 폭넓은 경영 능력이 요구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차기 대표는 내부 통제·리스크 관리 강화를 비롯해 장기적 소비자 신뢰회복을 비롯해 M&A 전략을 통한 사업 재편 등 과제를 균형 있게 수행해야 한다"면서 "이번 대표 교체가 롯데카드의 신뢰 회복과 체질 개선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1일 롯데카드 임시이사회에서는 새로운 대표이사 선임을 위한 공식적인 절차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 대표는 차기 대표이사가 정해질 때까지는 대표이사로서의 권리와 의무를 지속한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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