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결제액·개인 신용판매 모두 줄어 본업 성장 둔화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진성원 대표 체제가 임기 반환점을 돌았지만, 기대했던 ‘외부 수혈 효과’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고 있다. 첫 외부 출신 CEO라는 상징성에도 불구하고, 조직 혁신과 성과 개선 모두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삼성·현대·롯데카드를 거친 진 대표를 영입하며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기대했다. 당시 우리금융그룹 자추위도 “차별화된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강조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외부 출신 리더십이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실적 부진은 뚜렷하다. 우리카드는 2025년 3분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흔들렸다. 고금리 장기화로 조달 부담이 커진 가운데, 비이자수익 둔화와 판관비 증가가 겹치며 순이익이 사실상 반 토막났다. 자산건전성 지표도 악화되며 체질 개선의 한계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3분기 순이익은 304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30.2%,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3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영업이익 전 대손비용(PPOP)은 1,635억 원으로 11.2% 줄며 수익 기반 전반이 위축된 모습이다.
순영업수익은 2,438억 원으로 전분기보다 4.7% 감소했다. 이자이익(1,859억 원)은 전년 대비 3.5% 증가하며 방어했지만, 수수료이익과 기타 영업수익이 동반 둔화하며 전체 이익을 끌어내렸다. 판관비는 802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11.8% 늘어 비용 압박이 심화됐다.
건전성 지표도 좋지 않다. 총 NPL비율은 1.47%로 전분기(1.41%)보다 올랐고, 연체율은 1.80%로 전분기 대비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카드론·현금서비스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고금리 영향을 정면으로 맞으면서 부실 리스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453억 원으로 늘었지만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본업 경쟁력 약화도 뚜렷하다. 법인카드 결제액과 개인 신용판매액이 모두 줄며 외형 성장 동력이 흔들리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8개 전업 카드사의 국내 법인 신용카드 이용금액이 4.25% 늘어나는 동안, 우리카드는 12조5,299억 원으로 5.6% 감소했다. 시장점유율은 16.46%에서 14.90%로 떨어졌고, 순위도 5위로 밀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KB국민카드와의 격차를 3,000억 원대로 좁히며 2위를 유지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독자카드 매출 비중이 21.5%로 상승했지만, 개인 일시불 사용액은 올해 9월 말 기준 28조5451억 원으로 지난해(28조7704억 원)보다 감소했다. 8개 전업 카드사 중 개인 일시불 사용액이 줄어든 곳은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뿐이다.
반면 카드론 비중은 3분기 기준 32%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수익 구조가 점차 카드론 의존적으로 기울며 질적 성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업계에서는 하나카드가 여행 특화 체크카드 ‘트래블로그’ 흥행을 바탕으로 중위권 경쟁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린 반면, 우리카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최근 실적과 시장점유율 하락에 대한 내부 평가를 문의했지만, 우리카드 측은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