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분기 순이익 48% 급감에도 이자·비이자이익 증가…IT·마케팅 비용 부담
- 기업대출 84% 급증·연체율 3년 최저…코스피 4000 활황 속 상장 성패 주목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케이뱅크가 내년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재무적투자자(FI) 주주계약상 2026년 7월 데드라인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3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48.1% 급감했음에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섰다.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IPO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타이밍 측면에서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10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를 제시했다.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과 2024년 10월 수요예측 부진으로 두 차례 상장을 철회한 뒤 1년 만의 재도전이다. FI 주주계약에 '2026년 7월까지 상장' 조항이 있어 이번에도 실패하면 내년 10월 동반매각청구권이나 풋옵션 행사가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MG새마을금고 등 주요 FI가 수익률을 다소 낮춰서라도 안정적 상장을 추진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 재도전을 결심한 배경에는 우호적으로 변한 시장 환경이 있다. 코스피가 4000선을 돌파하며 올해 72% 상승했고, 에식스솔루션즈·무신사 등 대형 IPO 대어들이 잇달아 예비심사를 청구하면서 공모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케이뱅크는 이번 도전에서 희망 공모가를 낮추고 공모 물량을 축소하는 등 공모 구조를 개선했으며, 상장주관사로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선정했다.
하지만 실적 면에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케이뱅크는 지난 13일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103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 2년 연속 1000억원대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전년 동기 1224억원에 비해 15.5% 줄어든 수치다. 3분기 단독으로 보면 순이익이 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0억원보다 48.1%나 감소했다. 이 같은 순이익 감소는 수익 부진보다는 비용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이자이익은 111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늘었고, 비이자이익은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수익 확대와 가상자산 거래 활성화로 229억원을 기록하며 90.8% 급증했다. 대출비교 서비스와 플랫폼 광고 수익도 함께 늘어났다. 다만 IT 인프라 고도화와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면서 일반관리비 부담이 커지며 수익성이 떨어졌다.
이에 반해 외형 성장과 건전성 지표는 동반 개선되는 양상이다. 고객 수가 1년 사이 300만명 늘어 10월 초 1500만명을 넘어섰고, 3분기 말 기준으로 수신 잔액은 30조4000억원, 여신 잔액은 17조9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8.5%, 10.3% 증가했다. 특히 기업대출 잔액이 1조9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84.1% 급증하면서 올해 여신 증가분의 절반을 차지했고, 개인사업자 대출 누적공급액도 9월 기준 3조원을 돌파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났는데, 3분기 연체율이 0.56%로 3분기 연속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 0.54%, BIS 자기자본비율 15.01%로 모두 규제 기준을 상회했고, 순이자마진도 1.38%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케이뱅크는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대출 중심의 외형 성장과 1500만명 고객 확보, 건전성 개선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며 "생산적 금융 실천과 디지털자산 혁신, AI 전환을 통해 성장 속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IPO 성공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직접 비교 대상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올해 6% 상승에 그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희망하는 기업가치 4조~5조원을 인정받으려면 카카오뱅크 이상의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순이익 감소가 결정적 약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코스피 4000선 활황이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되고 4분기 순이익이 개선 흐름을 보인다면 상장 성공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