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은행 신용대출 잔액 1주만에 1.2조 폭증...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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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은행 신용대출 잔액 1주만에 1.2조 폭증... 이유는?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11.11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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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활황에 '빚투' 열기 후끈... 대출 확대로 이어져
마이너스통장 잔액 1조659억원 '급증'
업계 관계자 "레버리지 효과 노린 투자자들의 '마통' 활용 증가 중"
5대 은행. [사진=각 사]
5대 은행. [사진=각 사]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이 이달 들어 1주일 새 1조2000억원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200대까지 상승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 열기가 달아오르고,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규제로 인해 신용대출까지 동원하는 사례가 증가한 결과로 풀이된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7일 기준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105조9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104조7천330억원)과 비교해 1조1807억원 늘어 불과 1주일 만에 지난달 한 달 증가폭(9251억원)을 넘어섰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마이너스통장 잔액이 1조659억원 급증했고, 일반신용대출이 1148억원 증가했다.

신용대출 급증세는 개인들의 주식 투자 확대와 맞닿아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달 초 4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다가 인공지능(AI) 업종 과대평가 우려로 급락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순매수를 계속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7조2638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개인은 7조4433억원을 순매수하며 이를 거의 그대로 상쇄했다. 특히 코스피가 장중 6% 넘게 빠지면서 3800대까지 밀렸던 지난 5일에는 하루 새 마이너스 통장 잔액이 6238억원이나 급증했다. 지수 급등 시 '포모(FOMO·소외 공포)'를 느꼈던 투자자들이 변동성 확대 국면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해석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조정받고 있지만 여전히 고점권을 유지하면서 투자 심리가 식지 않았다"며 "레버리지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마이너스 통장 활용이 지속해 증가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가 주택 관련 대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부족한 주택 관련 자금을 신용대출로 마련하려는 수요도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권 신용대출뿐 아니라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6조2165억원으로, 5일에 지난 2021년 9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데 이어 사흘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보유한 주식 등을 담보로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그러나 최근 주가가 조정 국면에 들어서면서 일각에서는 빚을 내 투자한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고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030세대를 중심으로 '투자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압박 속에 과도하게 빚투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자산 가격 하락 시 심리적, 재무 충격이 크고 회복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 신용융자 반대매매와 맞물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이보미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유가증권시장 신용융자 증가의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신용융자는 자본재와 반도체 업종에 집중돼있어 주가 하락 시 반대매매에 따른 해당 업종 가격 하락이 증폭될 우려가 있다"며 "두 업종이 코스피 시가 총액의 50%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지수에 미치는 파급효과도 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외국인 투자자 매수세가 개인투자자가 신용 투자한 업종의 주가 상승세를 견인했기 때문에 환율 변동, 대외 경제환경 변화로 인해 외국인자금이 국내 시장에서 유출될 경우 해당 종목 급락 위험과 신용투자로 인한 파급효과 증폭 가능성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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