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대산공장 통폐합 논의 본격화…석유화학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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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 대산공장 통폐합 논의 본격화…석유화학 구조조정 신호탄 되나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1.04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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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12월 초까지 자구계획안 제출 요구로 구조조정 속도전
롯데케미칼 NCC 현물출자·HD현대케미칼 현금출자 방식 유력
이달 주요 기업 이사회 잇따라 개최 전망, 연말 최종안 확정 가능성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공급 과잉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대산공장을 중심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통폐합을 논의하면서, 정부 주도의 사업재편이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업들은 이달 말에서 내달 초까지 산업통상자원부에 자율적 사업재편 자구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이는 정부가 지난 8월 국내 전체 NCC 용량(1470만톤)의 약 18~25%를 자율 감축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대산산단 통폐합 논의다. 양사는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의 NCC 등 핵심 설비를 현물출자 형태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합작사의 지분율은 양사가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이 같은 논의는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이 거세진 가운데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당초 연말까지 자구계획안 제출을 마감할 방침이었으나, 업계의 논의가 지연되자 일정을 앞당겨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역시 지난 9월 울산화학산업단지를 방문해 신속한 구조조정 계획안 마련을 주문한 바 있다.

업계는 이번 통폐합이 대산산단을 시작으로 다른 지역 석유화학단지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통합 논의가 최종 합의로 이어질 경우, 타 산업단지 내 협력·통합 논의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이달 중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의 이사회가 잇따라 열릴 전망이다. 자산 매각이나 합작사 설립은 반드시 이사회 결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두 회사 역시 합의가 도달하면 곧바로 이사회를 소집해 결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업계로부터 제출받은 자구계획안을 검토한 뒤 연말까지 최종 구조재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경쟁력 재편과 과잉설비 해소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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