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현대제철, 미국 현지 진출 본격화…'탈(脫)관세' 생존 전략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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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현대제철, 미국 현지 진출 본격화…'탈(脫)관세' 생존 전략 가속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1.03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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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고율 관세 지속에 국내 철강사 정면 돌파 나서
포스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지분 투자 검토
현대제철은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로 장기 공급망 강화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고율 관세가 유지되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미국 현지화 전략에 본격 나서고 있다. 두 회사는 각각 미국 내 철강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제철소 신설을 추진하며 ‘탈(脫)관세’ 생존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최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2위 철강사 클리블랜드 클리프스에 조 단위 규모의 전략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17일(현지시간) 양사는 전략적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포스코가 이 회사 지분 10~20% 수준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가 성사되면 포스코는 미국산 인정 효과를 얻어 고율 관세를 우회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번 발표는 클리블랜드 클리프스 측에서 나왔고 포스코홀딩스 측은 이와 관련해 별도의 공식 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클리블랜드 클리프스는 연간 1727만톤의 조강 생산능력을 갖춘 미국 2위 철강사로, 자동차용 강판 시장 점유율이 45%에 달한다. 업계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이번 투자에 대해 미국 내 완제품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이미 현대제철과 함께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전용 제철소를 공동으로 건설하기로 했다. 다만 이 프로젝트는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는 중장기 계획으로, 포스코는 지분 투자 방식을 통해 현지 공급망을 조기에 확보해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포스코그룹
[사진=포스코그룹]

현대제철 역시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총 8조5127억원을 투입해 직접환원철(DRI) 설비, 전기로, 열연·냉연 공정을 갖춘 저탄소 제철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항만 인프라 및 전기료 인센티브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2029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이 같은 행보는 한국 철강업계가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철강을 ‘국가안보 품목’으로 분류해 관세 협상 대상에서 제외했으며, 철강 원자재뿐 아니라 가전·변압기 등 400여 개 품목에도 50% 수준의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수출 중심 구조로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어렵다”며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해 ‘미국산 인정 효과’를 얻는 것이 장기적 생존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철강업계 관계자는 “북미 시장에서의 협력은 고수익 선점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며 “국내 철강사들이 구체적인 투자 계획을 세워 나가는 단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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