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업계, 대산부터 '자율 구조조정' 시동…여수·울산으로 확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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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대산부터 '자율 구조조정' 시동…여수·울산으로 확산 주목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10.28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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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산 석화단지 구조개편 방안 연내 발표 예정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설비 통합 진행될지 주목
여수·울산은 이해관계 복잡, 본격 착수는 내년으로 넘어갈 듯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실적 부진에 빠진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본격 착수한다. 충남 대산 석유화학단지가 자율 구조조정의 첫 시험대가 될 전망으로, 여수와 울산 등 다른 산업단지로 논의가 확산될지 주목된다.

28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대산 석화단지에 대한 구조조정 방안을 연내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연말까지 석유화학 업체들이 약 370만톤 규모의 나프타분해설비(NCC) 감축을 골자로 한 사업 재편안을 제출하도록 요구한 상태다. 이 가운데 대산 단지가 가장 먼저 구체적 청사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산산단에서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이 설비 통폐합에 합의하면서 구조개편의 물꼬를 틀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케미칼이 대산 공장 내 NCC 설비를 현물출자 형태로 HD현대케미칼에 이전하고, HD현대케미칼은 현금 출자를 통해 합작사를 재편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현재 HD현대케미칼의 지분은 HD현대오일뱅크 60%, 롯데케미칼 40%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 양사 지분을 비슷한 수준으로 조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번 재편안이 석유화학 업계 1호 자율협약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큰 만큼, 공정거래법상 기업결합 제한 및 세제 문제에 대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공정위는 시장 점유율이 높은 기업 간 결합에 대한 규제 완화와 기업활력법 보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반면 여수와 울산 산업단지에서는 구조조정 논의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 여수의 경우 연간 에틸렌 생산량이 626만톤으로 국내 생산량의 절반에 달하지만, GS칼텍스·LG화학·롯데케미칼·여천NCC 등 다양한 업체들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진전이 더디다. LG화학은 GS칼텍스와의 수직 통합, 롯데케미칼은 여천NCC와의 수평 통합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지나,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간 지분 갈등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은 상황이 다르다. 에틸렌 생산량이 연 176만톤으로 적어 감축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대한유화, SK지오센트릭, 에쓰오일 등 3사는 지난달 사업 재편을 위한 업무협약(LOI)을 체결했지만, 내년 완공 예정인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고효율·저탄소 설비인 샤힌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할지를 두고 업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이처럼 산단별 생산 여건과 기업 이해관계가 달라 본격적인 구조조정은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 업계 관계자는 “대산에서 자율 재편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여수·울산 등 다른 산단으로 논의가 확산될 수 있다”며 “연말까지는 정부 정책 조율과 기업 간 세부 조정이 병행되는 과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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