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로망 ‘한샘’...프리미엄화 전략과 배당엔 엇갈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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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로망 ‘한샘’...프리미엄화 전략과 배당엔 엇갈린 시선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10.22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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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략 고집 속 수익성은 제자리걸음
자사주 소각 의무화·고배당 정책 논란 격화
과거 명성 회복 위한 체질 개선, 시장 반응은 냉담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한때 ‘집 꾸미기’의 대명사로 불리며 주부들의 로망이었던 한샘이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인수된 이후 체질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실적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특히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포부를 내세운지 오래이나,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엇갈린 채로 남았다.

한샘의 키즈 가구 라인 '샘키즈' 시리즈 신상품. [사진=한샘]
한샘의 키즈 가구 라인 '샘키즈' 시리즈 신상품. [사진=한샘]

22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한샘이 프리미엄 전략을 도입하며 수익 반등을 꾀하고 있지만, 오히려 자사주 소각을 둘러싼 법 개정 움직임과 배당 논란이 맞물리며, 실적 외적인 이슈들만 부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한샘은 최근 몇 년간 리하우스 패키지의 프리미엄화를 앞세워 사업 방향을 재정비했다. 집 전체를 한 번에 리모델링하는 ‘토탈 인테리어’에서, 고급 단품 중심의 리모델링 수요까지도 흡수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으로는 좀처럼 연결되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샘의 연결 기준 매출은 9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7억 원으로 56.7% 줄었다. 같은 기간 경쟁사 현대리바트가 영업이익 2.5% 감소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IMM PE가 한샘을 인수한 지난 2021년 이후 실적 악화는 가속화됐다. 지난 2022년 한 해 동안만 219억원의 영업손실과 1000억원가까운 순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3년엔 간신히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 외형은 오히려 줄었다. 지난해 역시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고, 영업이익은 소폭 개선됐지만, 영업이익률은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화 전략이 현실적인 소비 트렌드와 동떨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한 전략은 소비 위축기엔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주거 리모델링 수요 자체가 위축된 상황에서 ‘고급화’만으로는 실적 개선이 어렵다는 평가다.

이런 가운데 한샘은 다른 이슈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내 국회 통과 가능성이 높은 ‘상법 개정안’ 때문이다. 개정안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일정 기간 내 소각하도록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한샘은 전체 발행주식의 29.5%에 달하는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자사주 소각은 주당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선 주가 반등의 촉매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한샘은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회사 측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재무 여력과 시장 상황을 종합 고려해 자사주 소각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언급했다.

더 큰 논란은 고배당 기조를 유지해온 한샘의 배당 정책이다.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서도 배당 규모는 꾸준히 늘었다. 실제로 한샘은 지난 2022년 1000억원대 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131억원의 현금배당을 강행해 ‘적자 배당’ 논란을 일으켰다. 이어 지난 2023년엔 총 배당액이 747억원, 지난해엔 1416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기준 한샘의 배당성향은 90%대를 넘겼다. 이에 사실상 ‘배당을 통한 자금 회수’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프리미엄 전략은 그 자체로는 명확한 방향성이지만,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며 “실적과 무관하게 주가를 좌우하는 ‘자사주 소각’ 여부만이 주목받는 현 상황은 한샘에게 결코 긍정적인 신호가 아니다”고 조언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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