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 관여 안 했지만 사회적 책임은 느껴”
노조·정치권 “실질 책임 회피” 비판 거세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 사태의 중심에 선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을 둘러싼 책임 논란이 뜨겁다.
일각에서는 “투기자본의 전형적인 먹튀”라며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는 반면, 김 회장 본인은 "운영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사회적 책임은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0일 홈플러스 강동점 입구에는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가 내건 대형 현수막이 걸렸다. ‘악질 투기자본 사모펀드 MBK가 망친 기업들’이라는 문구 아래엔 홈플러스, 네파, 모던하우스, 롯데카드, 딜라이브(구 C&M), 영화엔지니어링 등의 기업 이름이 적혀 있었다. MBK가 인수했던 기업들 상당수가 고용 불안과 구조조정, 매각 논란에 시달렸다는 점에서 사모펀드의 책임을 묻는 목소리로 해석된다.
이 같은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병주 회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첫 증인으로 출석했다. 과거 수차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을 피했던 김 회장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회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지만, 홈플러스 운영에 직접 개입하지 않았다는 점을 반복 강조했다.
그는 “저는 대기업 총수가 아니라, 13명의 파트너와 각기 다른 분야를 맡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의 대표”라며 “제가 맡은 분야는 펀드레이징과 투자처 관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MBK 차원에서 홈플러스에 5000억원 상당의 자금 지원을 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는 “지난 5월에 1000억원, 7월에 1500억원 보증, 9월에는 2000억원을 무상 증여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중 3000억원이 ‘연대 보증’ 형식이어서 실질적인 현금 지원이 아니었다는 지적도 나왔다.
사회적 책임을 묻는 국회의원들의 질타도 이어졌다. 사재 출연 의지를 묻는 질문엔 “현재로선 자금 여력이 부족하다”며 답을 피했고, 납품 대금 보증 여부에 대해서는 “관여하는 사안이 아니라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3월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한 이후 새 인수자를 찾고 있으나 여전히 미정 상태다.
국회 국정감사는 오는 24일 MBK 투자 손실 관련 김광일 MBK 부회장의 증인 출석, 오는 30일에는 김병주 회장이 다시 홈플러스 노동자 처우 관련 증인으로 채택되면서 후속 일정이 예정돼 있다. 김 회장을 둘러싼 책임 공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