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반등 더딘 이마트, 온라인 돌파구 절실
AI·글로벌 물류 앞세운 협업, '쿠팡·네이버' 체제 흔들까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가 글로벌 이커머스 협력을 본격화하기도 전에, 관련 사안이 국정감사 테이블에 먼저 올랐다. 협업이 본격 개시되지 않은 가운데, 국내 소비자 정보 보호 문제와 공정 경쟁 우려가 도마에 오르며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하철 역사 내 알리익스프레스 광고. [사진=서영광 기자]
오는 2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 종합감사에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산자위는 신세계 계열사인 지마켓(G마켓)과 알리바바 산하 알리익스프레스 간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질의를 예고했다. 이번 국감에서는 특히 온라인 플랫폼 간 소비자 정보 활용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는 신세계와 알리 측의 합작법인 설립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국내 소비자 정보를 상호 이용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전제로, 양측은 ‘그랜드오푸스홀딩스(가칭)’라는 법인을 세워 G마켓과 알리익스프레스코리아를 공동 지배한다. 공정위는 이 조치가 국내 시장 내 해외직구 분야에서 점유율 37% 이상을 차지한 알리익스프레스의 ‘경쟁제한 우려’를 줄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번 협업을 통해 침체된 이커머스 사업에 반전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알리바바의 인공지능 기술과 글로벌 물류망을 등에 업고, G마켓의 60만 판매자가 보유한 상품을 해외 시장에 수출할 수 있는 ‘역직구’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1차 진출 지역은 동남아 5개국이며, 이후 유럽·북미로 확대하는 계획이다.
또한 알리 측은 G마켓의 물류센터(스마일배송)를 활용해 국내 물류 인프라를 확보하고, 국내 소비자 대상 배송 안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동시에 양사는 AI 기반 쇼핑 추천과 고객 상담 기능 도입도 준비 중이다.
하지만 G마켓의 기존 이용자 이탈 가능성과 C커머스(중국발 이커머스)에 대한 소비자 신뢰 문제 등 불안 요소도 상존한다. 특히 이번 국정감사 역시 이런 소비자 우려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인 것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알리의 초저가 전략과 G마켓의 오픈마켓 플랫폼 역사가 시너지를 낸다면, 쿠팡·네이버 중심의 양강 구도에도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또한 이마트 입장에서도 알리와의 합작은 중요한 분기점이다. 이베이코리아(G마켓·옥션)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이커머스 부문의 실적 부담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3분기 G마켓과 쓱닷컴을 포함한 온라인 부문은 500억원대 영업손실이 예상되며, 이는 이마트 전체 실적에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반면 오프라인 부문은 비용 절감과 공동매입 효과로 일정 수준의 이익 개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또한 최근 정부의 소비 장려 정책에서도 대형마트가 배제되며 이마트 실적 회복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마트의 8월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15.6% 감소했고, 고객의 구매 빈도와 객단가 모두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세계그룹과 알리의 협업이 아직 사업 성과가 나타나지 않은 시점에서 국정감사라는 정치적 검증대에 먼저 오른 만큼, 안정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