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AI·방산 등 테마 중심 전략이 성장 견인
수익률·순자산 모두 상위권...연금 투자자 관심도 높아
단기 유행보다 구조적 성장에 집중...핸드메이드 액티브 운용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앞세워 틈새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의 「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은 자본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상품 기획력과 선제적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註)>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ETF 시장이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가운데,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글로벌 테마 ETF' 전략으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1년 첫 ETF 출시 이후 불과 3년 만에 운용자산(AUM)을 세 배 이상 확대하며, 중소형 운용사 중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지수 중심 경쟁이 이미 대형사에 장악된 상황에서, 타임폴리오가 ‘글로벌 성장 테마’에 집중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순자산 총액 3배 급증…글로벌 성장 테마 집중
15일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4일 기준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의 ETF 상품 수는 16개로 아직 많지 않지만, 순자산 총액은 3조에 육박한다. 상품 수로는 중위권이지만, 자금 유입 규모로는 이미 업계 TOP 10에 자리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9546억원 수준이던 순자산을 1년 만에 2조9875억원, 3배 이상 늘리며, 점유율 순위가 11위에서 8위로 상승했다.
글로벌 테마 ETF의 성과가 이러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현재 운용 중인 16개 ETF 중 9개가 미국·중국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상품으로, 전체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2023년 5월 상장한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는 대표적이다. 올해 들어서만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새로 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이 9354억원에 달했다. 이는 글로벌 업종 테마 ETF 중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4674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AI액티브'(3719억원),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원자력(3177억원) 제치고 1위에 오른 규모다. 최근 1년 수익률은 79.2%로, 글로벌 AI 관련 ETF 중에서도 상위권에 올랐다.
해당 ETF는 엔비디아, 테슬라, 구글(알파벳 C), 인텔 등 AI 핵심 생태계 기업뿐 아니라 NuScale Power, GE Vernova 등 에너지·전력 인프라 기업까지 폭넓게 담고 있다. AI 성장 스토리와 인프라 수요를 결합한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평가받는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개인형퇴직연금(IRP)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다. 지난달 IRP 계좌를 통해 가장 많이 순매수한 ETF 1위가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였으며, 연금저축 계좌에서도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등 글로벌 성장산업 ETF들이 잇따라 순자산을 두 배 이상 늘리며 존재감을 높였다.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의 순자산 총액은 지난해 말 2323억원에서 8080억원으로 3배 이상 늘어났고,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는 806억원에서 2157억원으로 급증했다.
또한 지난 6월 상장한 ‘TIMEFOLIO 차이나AI테크액티브 ETF’는 최근 3개월 기준 수익률 29.3%, 순자산 1692억원을 기록하며 중국 AI 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한 상품으로 꼽힌다.
규모 경쟁 대신 '핸드메이드 액티브 전략'…"꾸준한 성과로 존재 증명"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2021년 5월 첫 ETF를 출시한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에는 '규모 경쟁이 아닌 실력 중심 구조'가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ETF 시장에 후발로 들어왔지만 초반부터 규모 경쟁은 선택하지 않았다"며 "ETF를 단순히 유행에 따라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라, 시장 해석과 투자 철학의 결과물로 접근하며 액티브 ETF 시장을 개척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본래 주식 운용에 강점을 가진 하우스로, 밸류체인 분석과 기업 이해를 토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왔다"며 "ETF 본부 역시 리서치와 운용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들이 모여 시장 상황에 따라 기민하게 방향을 결정할 수 있는 의사결정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AUM의 증가는 단순한 숫자 확대가 아니라, 우리의 운용 역량을 인정한 투자자가 늘어났다는 의미"라며 "화려한 마케팅보다 꾸준한 성과로 존재를 증명해 왔고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성과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테마로 알파를 찾는다"…투자자의 시간을 책임지는 하우스
타임폴리오가 해외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도 명확하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국내 지수 중심 경쟁은 이미 대형사들이 장악한 상태였기 때문에,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기보다는 우리가 강점을 가진 글로벌 테마 분석력으로 차별화를 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한 '차별화'가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이 글로벌 성장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동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라며 "투자자가 개별 종목을 일일이 고르지 않아도 타임폴리오 액티브 ETF를 통해 구조적 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또한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브랜드 정체성을 '공부하는 Handmade ETF 하우스'로 정의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하나의 ETF를 만들기 위해 정량 분석과 기업 리서치, 매크로 해석이 복합적으로 작동한다"며 "동일한 AI나 반도체 테마라도 기업 간 밸류에이션, 성장성, 정책 민감도를 세밀히 구분해 편입 비중을 달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순한 지수 복제보다는 시장의 변화와 리스크를 함께 고민해주는 액티브 운용 ETF 하우스로 자리매김하고 싶다"며 "단기 트렌드형 상품 공급자가 아니라, 투자자의 시간을 함께 책임지는 파트너가 되는 것이 타임폴리오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