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 ③] 신한자산운용, 채권형 전통과 ETF 다변화로 입지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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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 ③] 신한자산운용, 채권형 전통과 ETF 다변화로 입지 확대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10.02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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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어라운드 시점 포착한 조선 ETF, 초대형으로 성장
단기채권 펀드 흥행…채권 운용 전통 '재확인'
ETF 10조 돌파...투자자 소통이 성장 동력

국내 자산운용업계는 삼성·미래에셋 등 대형사의 독주 체제가 굳건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소형사들이 차별화된 상품 전략과 기민한 시장 대응을 앞세워 틈새를 파고들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초’ 타이틀을 내세워 시장의 관심을 끌거나, 특정 테마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선두를 차지하며 대형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의 「중소형사발 운용업계 여진」은 자본 규모는 작지만 독창적인 상품 기획력과 선제적 투자 아이디어로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는 중소형 운용사들의 행보를 따라가 본다. <편집자 주(註)>

신한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250조원을 돌파하며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양강 체제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신한자산운용이 전통적인 채권 운용 강점에 ETF 다변화 전략을 더하며 틈새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조선·미국원자력 등 특화된 상품을 앞세워 ETF 순자산 10조원을 넘어섰고, 일부 테마에서는 삼성·미래에셋 등 경쟁사 보다 초과 성과를 기록하며 중소형사 돌풍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선·미국 기술 ETF서 수익률 초과 성과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는 2023년 10월 국내 주요 조선사 실적 턴어라운드 시점에 맞춰 출시됐다. 이후 주요 조선사의 흑자 전환과 슈퍼사이클 진입 기대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상위 3개 조선사에 더해 선박 엔진·자재 등 밸류체인 내 핵심 기업까지 총 13개 종목을 담아낸 '선택과 집중' 전략이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다.

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 ETF'의 1년 수익률은 174.96%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친환경조선해운액티브(145.48%)’,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조선해운(125.07%)’를 크게 웃돌았다. 순자산 규모도 1조7767억원을 돌파하며 단일 국내 주식형 ETF로는 드물게 '초대형 ETF' 반열에 올랐다.

미국 기술 중심 ETF에서도 성과가 뚜렷하다. 2024년 7월 출시한 ‘SOL 미국AI전력인프라’는 1년 수익률 80.88%로,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AI전략핵심인프라’(65.75%)를 앞질렀다. 이외에도 'SOL 미국AI소프트웨어(1년 기준, +48.62%)', 'SOL 미국AI반도체칩메이커(1년 기준, +28.67%)', 'SOL 미국원자력SMR(3개월 기준, +31.86%)', 등 다양한 테마형 상품에서 삼성자산운용 등 경쟁자를 제치고 수익률 1위를 기록하거나, 시장을 유일하게 선점하며 차별화된 존재감을 드러냈다.

채권 운용 '전통'...초대형 펀드·ETF로 입지 강화

신한자산운용은 ETF 다변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전통적인 채권 운용 강점도 주목된다. 국내 자산운용업 운용규모 약 2000조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채권형 자산인데, 신한자산운용은 이 영역에서 확고한 기반을 구축해왔다.

특히 채권형 공모펀드 영역에서 '신한베스트크레딧단기펀드'가 올해 들어서만 1조원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눈길을 끌었다. '신한베스트크레딧단기펀드'의 수탁고는 지난해 말 6688억원에서 2025년 9월 30일 1조7929억원으로, 9개월 만에 1조1241억원(168.1%)이나 불어났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신한초단기채펀드' 역시 출시 6개월 만에 수탁고 1조원을 달성했고, 올해 들어서도 3607억원이 늘어나 총 1조6058억원을 기록했다. 두 상품 모두 국내 단기채권 시장에서 안정성과 유동성을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채권형 펀드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에게 꾸준한 자금을 끌어들이고 있다. 

ETF에서도 채권 강점은 이어지고 있다. 'SOL 초단기채권액티브ETF'는 국내 파킹형 상품을 대표하며 단기 자금 운용 수요를 충족시켜왔고, 순자산 1조원을 돌파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채권과 ETF를 양축으로 삼아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채권형 ETF 순자산은 3조40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8% 늘었고, 전체 ETF 자산의 32%를 차지한다.

ETF 10조 돌파...소통·적시성으로 차별화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은 최근 10조원을 돌파했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0월 1일 기준 신한자산운용의 ETF 순자산 총액은 10조4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8.2% 증가했다. 삼성(95조7303억원, +60.7%)·미래에셋(82조5277억원, +48.5%)에 비해 규모 격차가 크지만, 성장률 측면에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한국투자(20조3210억원, +83.1%)·KB(19조6397억원, +68.1%)·한화(6조8024억원, +95.3%)·키움투자(4조9134억원, +34.7%) 등 중소형사와 비교해도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특히 자기주도형 투자자들의 니즈가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는 추세에서, 이를 기민하게 반영할 수 있는 역량이 신한자산운용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또한 ETF본부 내 운용·상품전략·컨설팅팀이 함께 리서치와 기획을 수행하는 협업 체계가 있다. 

신한자산운용 관계자는 "현재 ETF시장에서 자기주도형 투자자의 니즈는 매우 다양하고 세분화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SOL ETF는 투자자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필요한 상품을 적시에 개발하고, 화장품·방산·조선 등 서사 구조가 있는 스토리텔링형 테마를 도입해 공감대를 높이고 있다"며 "테마 선정과 종목 구성 과정에서도 시의적절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용사별 ETF 순자산 TOP10과 증감률(총액 기준).[출처=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운용사별 ETF 순자산 TOP10과 증감률(총액 기준).[출처=한국거래소(KRX) 정보데이터시스템]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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