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중심 美 반도체 빅텐트…韓 기업은 ‘투자 압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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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심 美 반도체 빅텐트…韓 기업은 ‘투자 압박’만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5.09.29 17: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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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오픈AI에 초대형 투자
트럼프·엔비디아·인텔·오픈AI·애플까지 ‘지분 동맹’
삼성·하이닉스는 투자 압박·관세 위협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문슬예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CEO.[사진=문슬예 기자]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엔비디아가 막대한 현금을 앞세워 인텔과 오픈AI에 잇달아 초대형 투자를 단행하면서 미국 ‘반도체 빅텐트’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보조금 지원과 관세 위협이 더해지며,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이 본격화하고 있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기업이다. HBM과 파운드리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음에도, ‘빅텐트’에는 포함되지 못한 채 미국 현지 공장 투자 압박을 받는 상황에 놓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원)를 투자해 데이터센터·PC 제품 공동개발에 나선 데 이어, 오픈AI에는 최대 1000억 달러(약 137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인텔 투자 건은 수년간 경쟁 관계였던 두 회사가 AI와 차세대 컴퓨팅을 고리로 협력 전환에 나선 사례다. 엔비디아는 인텔을 통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인텔은 엔비디아의 자금을 끌어들여 경쟁력을 보강하려는 의도다.

이어 엔비디아는 오픈AI와 최소 10GW급 슈퍼데이터센터 건설을 공동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뉴욕시 최대 전력 수요와 맞먹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이 과정에서 오픈AI 지분을 확보해 대주주로 올라섬과 동시에, 자사의 GPU 공급망을 장기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이와 더불어 애플도 빅텐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인텔과 투자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은 초기 단계로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인텔 지분을 확보하는 동시에 파운드리 협력까지 맺는 구조가 검토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현재 애플은 TSMC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내 생산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이에 인텔과의 연합을 통해 정치적 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엔비디아·인텔·오픈AI·애플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미국 정부까지 얽히면서 사실상 미국 내 ‘지분 동맹’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앞서 미국 정부는 립부 탄 인텔 CE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한 직후부터 인텔 지원에 적극 나섰다. 지난 8월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 지분 10%를 확보했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반도체법(칩스법)을 통해 인텔에 지급하기로 확정된 78억6000만 달러 보조금을 지분으로 취득한 결과다. 

이에 따라 같은 칩스법 보조금을 기대했던 TSMC와 삼성전자는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그만큼 추가로 미국 현지 투자를 늘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 업계에서는 소프트뱅크의 인텔 투자에도 미국 정부의 의중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다. 이번 투자 계약에는 엔비디아가 인텔 파운드리를 활용한다는 조항이 명시되진 않았지만, 주주가 된 이상 향후 생산 일부를 인텔에 위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글로벌 기술 경쟁의 핵심 주자로 꼽히면서도 ‘빅텐트’에는 직접 포함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양사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속에 미국 현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 테일러에 파운드리 신규 공장 가동을 앞뒀으며, 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에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건설 중이다. 

게다가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경고 메시지를 드러내면서 한국 기업을 향한 압박은 거세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기업의 기술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뚜렷한 만큼, 정부 차원의 외교·통상 전략과 맞물린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단순한 현지 투자자가 아닌, 동맹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길을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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