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전면 개편으로 상품 45개 확대, AI·우주항공 테마에 투자 집중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펀드와 MMF를 합친 투자 잔고가 1조원을 넘겼다. 세부로 보면 펀드 서비스 잔고는 약 2170억원, 파킹형 투자상품 ‘MMF박스’ 잔고는 81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단기자금이 MMF로 빠르게 유입되면서 전체 외형을 끌어올린 모습이다.
카카오뱅크는 2024년 1월,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자체 라이선스 기반의 펀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시장 수요가 커진 흐름을 타 8월에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고, 펀드 상품 수도 기존 23개에서 45개로 넓혔다. 6월에는 단기 운용 수요를 겨냥한 ‘MMF박스’를 추가해 투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연초 대비 약 50조원 늘며 300조원을 돌파했다. 예금·적금 대비 대안을 찾는 자금과 파킹형 상품을 통한 대기자금이 동시에 커진 점이 카카오뱅크의 외형 확장에 힘을 보탠 셈이다.
상품 선호도에서도 변화가 확인된다. 라인업 확장 이후 AI, 우주항공 등 성장 섹터 중심의 테마 펀드로 신규 자금이 몰렸다. 신규 계좌 개설 상위 펀드는 ‘미래에셋합리적인AI글로벌모멘텀’, ‘NH-Amundi글로벌우주항공’ 순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환경에서 손쉽게 테마에 접근하려는 수요가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카카오뱅크는 증권사 계좌개설, 국내·해외 주식 거래, 공모주 청약 정보 등 기존 투자 기능 위에 펀드 서비스와 MMF박스를 더해 투자 여정을 넓혔다고 설명한다. 투자 경험이 적은 고객도 파킹→분할매수→테마 접근으로 이어지는 단계를 앱 안에서 자연스럽게 밟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시각은 엇갈린다. MMF 비중이 큰 현재 구조는 금리·유동성 환경에 민감하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파킹 자금이 향후 펀드로 전환되면 체류시간과 수수료 수익이 늘 수 있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관건은 라인업의 질 관리와 시장 변동 구간에서의 고객 경험(알림·리밸런싱 가이드·분산투자 제안) 정교화다.
카카오뱅크는 “펀드·MMF 등 투자 맥락을 계속 확장해 더 쉽고 편리한 모바일 투자 플랫폼으로 자리 잡겠다”고 밝혔다. 단기 유입을 견인한 MMF박스를 기반으로, 성장 테마와 분산형 상품의 선택지를 추가해 투자 저변을 넓히는 데 속도를 낼 전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