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친환경적 자동화 농경테크 혁신 본보기 — 비산소 소화조・신재생에너지 활용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먼지봉투 없는 ‚‘G-포스’ 싸이클로닉 진공청소기,‚에어블레이드‘ 공중화장실 손 건조기와 날개 없는 선풍기를 고안한 영국의 산업디자이너 겸 발명가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 경(卿)이 첨단 농경 테크로 딸기 재배에 도전한다.
가전 발명왕 제임스 다이슨의 새로운 인생 도전은 1년 내내 사시사철 딸기를 재배해 공급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최첨단 자동화된 실내 수직 농경(indoor vertical farming)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 2021년부터 실내 수직 농경법으로 딸기 재배 실험 정교화
다이슨 파밍의 첨단 딸기 재배 시스템이 파이낸셜타임스, 텔레그라프 등 주요 언론을 통해 알려지기 시작한 때는 작년인 2024년부터다.
제임스 다이슨은 그보다 앞선 지난 2021년 3월, 그의 링컨셔 농지 내 면적 26헥타르(약 7만 9,000 평) 규모의 초대형 수경 딸기 재배 온실에서 첫 딸기 수확에 성공한 이후로 현재는 봄철 과일인 딸기를 1년 내내 수확해 그의 사업체명 ‚다이슨 파밍’ 브랜드가 찍힌 패키징에 포장돼 M&S 백화점과 농경지 인근의 지정 식료품 매장 9곳에서 판매되고 있다.
다이슨이 영국 중부 이스트 미들랜즈 지역의 링컨셔(Lincolnshire)에 3만 6,000에이커(약 1억 4,600백만 제곱미터/약 4,400만여 평)에 이르는 대규모 농지를 첫 매입한 때는 지난 2013년이다. 당시 그는 혁신적인 다이슨 가전 디자인의 핵심 무기였던 전문성을 지속가능한 첨단 농경 테크로 전환하겠다는 비전을 구상하고 있었다.
이곳에 ‚다이슨 파밍(Dyson Farming)‘이라는 친환경 첨단 하이테크 농경 사업을 창업하고 천연 토착 동식물의 생태계를 침범하지 않으면서 농지의 토질 개선, 수로 개선 사업, 온실 건설에 영국화 1억 4,000 파운드(우리 돈 약 2,600억 원)을 투자했다.
그 후로 다이슨 파밍은 영국인들의 식탁에 단골로 오르는 주요 작물들 — 밀, 보리, 완두콩, 감자 등 —을 수확해 세인즈버리스(Sainsbury’s)와 막스앤스펜서(Marks & Spencer, M&S) 백화점 식품부에 프리미엄 브랜드로 유통해왔다.
♢ 스마트 수경재배와 유기농 공법의 결합
영국은 여러 유럽 국가들 가운데서 가장 오래전부터 실내 수직 농경 기술 개발에 투자해 온 국가다.
특히, 지난 10년 넘게 영국 정부는 도심 인구와 건물이 밀집도가 높고 여유 토지 공간이 부족한 도시 환경에서도 가정과 소매 공간 실내에서 채소나 과일을 직접 재배・공급할 수 있는 근거리(local) 식량 자급 솔루션으로써 실내 수직형 재배 기술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왔다.
이에 기반해 다이스 파밍의 실내 수경 딸기 재배법은 공산품을 대량생산하듯 농경에도 대량 수확을 겨냥한 규모 경제 원리를 응용한다.
다이슨 파밍 온실 내부에는 약 5.5미터 높이의 수직 구조물에 딸기 나무를 층층히 배치해 키운다. 거대한 원통형 선반은 주기적으로 회전하면서 딸기 화분들이 유리온실 창을 통해 사계절 자연광과 실내 인공광(LED)에 골고루 노출될 수 있도록 고려한 것이다.
424미터 길이의 선반 832개가 나란히 배치된 선반 사이사이로 설치된 레일 위로 딸기 수확 로봇이 오가며 빨갛게 익은 딸기를 따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렇게 자라는 70만 개 딸기 화분에서 연간 무게 750톤 분량의 딸기가 수확된다고 한다. 이는 기성 온실 딸기 보다 250% 많은 수확량이다.
딸기 화분을 떠받치는 선반을 회전시키는 에너지는 무산소 소화조(anaerobic digester) 두 대가 발전시키는 전력을 이용한다. 첨단 LED 조명 기술과 로보틱스를 채용한 스마트 농경과 지속가능한 에너지원을 동력으로 한 순환경제 원리를 결합한 것이다.
대략 런던 2층 버스를 두 대 붙여놓은 것과 유사한 크기의 무산소 소화조는 인근 농지에서 수확한 곡물을 투여해 발효시켜 생성된 바이오 가스를 연료 삼아 작동한다. 연료 제조 후 파생된 소화조 잔여물은 유기 비료로 재활용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왜 그 많은 작물 중에서도 다이슨은 유독 딸기 재배를 선택했을까?
건강과 웰빙 트렌드를 타고 영국을 포함한 유럽의 식음료 시장에서 베리류의 매출 증가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어서 환금 작물(cash crop)로써 딸기의 미래는 밝다.
다이스 파밍은 스마트 농경과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농경 테크을 통해 그동안 스페인, 네덜란드, 벨기에 수입산 과일과 야채에 익숙해져 있는 영국 소비자들에게 포스트-브렉시트 시대 영국 신토불이(身土不二) 먹거리와 식량 자급력 강화를 시도하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