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논란의 현수막, 시민 우롱하냐 분노… 2시간만에 철거
22일 사장 직무대행 나서서 공식 사과… 탈원전 두고 감정적 속마음이라는 의견도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한수원이 지난 15일 경주 시내에 게시한 ‘우롱 현수막’을 두고 비난이 커지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지난 15일 경주시내 12곳에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걸렸고, 이에 ‘경주시민을 거지로 취급했다’며 반발이 거세지자, 2시간 만에 철거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이에 대해 “너무 모욕적이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라고 언급하는 등 사태가 커졌고, 결국 한수원 전대욱 사장 직무대행이 22일 공식 사과했다.
전 직무대행은 “현수막을 통해 한수원의 지원사업을 알리고자 했지만, 표현이 국민과 경주시민들에 상처를 드렸다. 앞으로는 모든 대외활동에 지역 정서를 세심히 살피고, 내부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업계는 이번 현수막 게시가 정부의 탈원전 움직임과 맞물리면서, 한수원의 감정적 대응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에서 탈원전을 하면, 결국 월성원전과 한수원 본사가 있는 경주가 피해를 입을 수 있으니, 경주시민들이 탈원전을 막아줘야 한다”는 감정적 속마음이 드러난 것이라 말했다.
경주환경연합 역시 “한수원 정도 되는 에너지 공기업이면, 길거리 정치가 아니라 공식 루트로 정부에 의견을 전달하고 에너지 정책을 조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