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리행위 목적 아닌 회사 정상화 및 주주권익 제고 활동"
[인사이트녹경 = 조영갑기자] 소액주주 행동주의 플랫폼 '액트'를 운영하는 컨두잇 이상목 대표가 최근 액트와 관련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시장 일각에서 비판하듯 소액주주를 앞세워 돈벌이를 한 바 없으며, 어디까지나 소액주주 권익을 위해 공정하게 행동주의 행위를 이어 왔다는 논지다. 고려아연과 분쟁을 지속하고 있는 영풍 측의 비판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여 반론했다.
3일 이상목 대표는 녹색경제신문과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인터뷰를 갖고 "액트가 소액주주를 배반했느냐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 단호하게 아니라고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우리 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 상황을 고려하면 소액주주를 돕는 것 자체가 분쟁의 개입인데, 경영권 분쟁 상에서 한 쪽을 지지했다고 '프레이밍'을 씌워 액트를 공격하는 것은 동의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DB자산운용에서 약 8년 간 투자운영역을 담당하다 2022년 DB하이텍 팹리스 물적분할 등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소액주주 행동주의에 뛰어든 인물이다. 플랫폼을 통해 소액주주의 의결권을 묶어 기업에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 낸다는 호평과 소액주주 결집세를 활용해 경영권 분쟁 등에 직접 개입, 영리활동을 이어간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국면에서 고려아연 측과 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최윤범 회장의 입장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반대 측 영풍으로부터 "소액주주 대변자를 자처하면서 한 쪽 편에 서서 금전적 대가를 받고 적극개입한 점은 부도덕하다"고 비판 받고 있다. 지난해 격화됐던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 상에서도 임종윤, 종훈 형제 측과 반대 측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개인 1대주주) 및 모녀(송영숙, 임주현) 측을 오가며 분쟁에 직접 개입했다는 논란을 낳은 바 있다.
다만, 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 상에서 불거진 영리행위 의혹에 대해서는 "형제 측과 신동국 회장 및 모녀 분쟁 당사자 양 측으로부터 (의결권 대리 권유업무 혹은 자문 등에 대해) 대가를 지불 받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최근 고려아연-영풍 분쟁과 관련 액트를 향한 비판에 장시간 할애하면서 '왜곡된 프레이밍' 탓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풍은 액트의 지난해 작성문건을 근거로 영풍 이사회 진입 등의 공세를 최윤범 회장 측과 사전 공모, 분쟁에 깊숙하게 개입했다고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소액주주 활동은 기본적으로 회사를 향한 팬클럽 활동인데, 그 회사가 잘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깃장을 놓는 행위에 대해서 (행동주의로서) 지적을 하는 것일 뿐"이라고 전제하고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세계 1위인데다 기업가치도 높게 평가 받고 있는 기업이고, 엔드유저(현대차)의 투자 역시 받은 회사라 팬클럽의 심정으로 회사에 대한 지지 활동을 이어 갔다"고 강조했다. PBR이 극도로 낮고, 환경문제, 리걸이슈에 처해 있는 영풍이 장악할 경우 본업과 회사 자체의 경쟁력이 크게 훼손된다는 판단이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지난해 최윤범 회장이 밝힌 '주주환원율 78%'를 근거로 고려아연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액트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세몰이를 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잘 하고 있는 우량회사에 대한 순수한 행동주의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소액주주 사이에서 주주권익이 아니라 회사 편을 든다는 비판이 나왔어야 하는데 소액주주들이 다들 지지해줬다고도 부연했다. 당시에도 이해상충 논란과 영풍의 비슷한 비판이 있었다.
이어 이 대표는 "여기에 경영권 분쟁 상황이 격화되면서 돈을 받고 분쟁에 개입한다는 '프레임'이 덧씌워지기 시작했다"면서 "실제 첫 수임을 한 주총에서는 양 측(최윤범, 장형진)이 나란히 이사진에 입성하는 큰 분쟁이 일지 않아 후속 수임까지 맡았으나 이후 영풍-MBK 공개매수가 터지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분쟁 개입 프레임이 더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반대 측의 공개매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적인 계약금을 받고 회사에 자문을 해주고, 주주행동을 진행하는 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고려아연) 소액주주 연대에서 계약금을 받지 말라는 비판을 했다면 당연히 수임을 하지 않았을 거다. 하지만 주주 분들이 모두 동의를 해주셨다"고 덧붙였다.
고려아연에 대한 쓴소리도 빼놓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지지와 동시에 팬클럽으로 회사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0월 차환 목적의 2조5000억원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하한가를 맞는 등 위기를 맞은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상의 없이 유증 결정을 한 고려아연에 항의를 하면서 비판성명 준비와 유증 취소를 강하게 요구했고,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지금 생각해도 고려아연이 뼈아픈 실책을 한 것이고, 토론회에서 세 얼간이(고려아연, 영풍, MBK)라고 비판할 만큼 공정하게 사안을 바라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한미사이언스를 둘러싼 경영권 분쟁 개입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액트 한미사이언스 소액주주 연대는 당초 임종윤, 종훈 형제 측을 지지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한미사이언스 개인 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형제 측에 등을 돌리고, 모녀(송영숙, 임주현) 측을 지지하면서 3자연대 측으로 지지를 표명한 바 있다.
당시 액트의 지지를 받은 주주연대 대표가 동의 절차를 생략하고, 공개적으로 지지의사를 밝혔다가 주가가 폭락하고, 입장을 철회하는 등 시행착오를 겪은 바 있다. 당시에도 유사하게 "액트가 돈을 받고 움직였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 대표는 "개인주주들의 대장격이었던 신동국 회장과 면담을 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겠다는 방향성에 공감했고, 그것이 소액주주들의 뜻과도 부합했다"면서 "하지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무를) 정식으로 수임을 하지 않았던 것은 소액주주 연대가 (공개 지지의사로) 비난받고 무너지는 상황에서 액트가 돈을 받으면 정말 영리를 추구한 것이 되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사실상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무를 하면서 공시를 하지 않아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거 아니냐는 비판에는 "의결권 위임 권유 업무를 진행하면서 관련 위임장 첨부, 공시를 하라는 게 자본시장법인데 당시에 (3자연대 지지 공표로) 난리가 났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위임장 자체를 걷지 않았다"면서 "위임장 걷는 활동을 자문했다고는 볼 수 있는데, 그렇게 따지면 지금 경영권 분쟁 자문 변호사 역시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를 하고 있다고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말미에 이 대표는 "한국 자본시장은 소액주주에게 기울어진 운동장인데, 이 과정에서 액트의 역할은 소액주주의 주주행동 프로세스를 처음부터 끝까지 도와드리면서 회사에 대한 충정어린 지지와 비판을 이어가는 것"이라면서 "창립 초기부터의 철학이지만, 이 과정에서 (회사가 정상화되고 주주권익이 지켜질 수 있도록) 백기사를 자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영갑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