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인정, 가격은 부담'…고든램지버거 잠실점, 점심시간에도 ‘휑한’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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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은 인정, 가격은 부담'…고든램지버거 잠실점, 점심시간에도 ‘휑한’ 매장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8.14 14: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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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오픈 당시 웨이팅 행렬…지금은 점심에도 ‘텅빈 매장’
2인 식사 10만원 육박, 디저트는 4만5000원…가격 부담에 소비자 외면
외식업계 “충성 고객 확보 실패…철수 수순 밟을 가능성 높아”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고든램지버거의 국내 점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곧 철수 수순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든램지버거 잠실 롯데월드몰점 매장 내부. [사진=서영광 기자]
고든램지버거 잠실 롯데월드몰점 매장 내부. [사진=서영광 기자]

지난 12일 잠실 롯데월드몰점 인근을 최근 방문한 결과 점심시간인 오전 11시 30분부터 12시 사이 매장 앞엔 고객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매장 내부에도 손님이 앉아있는 테이블은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지난 2022년 매장 오픈 당시 1시간 이상 대기 행렬이 이어졌던 풍경과는 대조적이다.

고든램지버거는 글로벌 셰프 고든 램지의 이름을 내건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다. 국내에는 ▲고든램지버거 ▲메뉴바이고든램지 ▲고든램지스트리트버거 등 세 가지 브랜드가 운영 중이며, 이 중 잠실 롯데월드몰점은 가장 하이엔드급 매장으로 꼽힌다.

단품 버거 가격만 3만원대에 이르고, 2인 세트 메뉴는 약 9만7000원, 여름 디저트인 애플망고빙수는 4만5000원에 달한다.

고든램지버거의 뛰어난 맛은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특히 패티의 육즙과 번의 버터 풍미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

그러나 높은 가격대는 여전히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외식업계 안팎에서는 국내 프리미엄 버거 시장이 구조적으로 협소하다는 분석이 지속되고 있다. 버거에 수만원을 지불하는 경험은 일회성 흥미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재방문을 유도할 만큼의 가격 설득력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국내 외식 시장에서는 ‘가성비’ 소비 성향이 여전히 강하다. 파이브가이즈, 쉐이크쉑, 슈퍼두퍼 등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들도 초기 흥행 이후 웨이팅 줄이 사라지며, 성장세 역시 주춤한 상황이다. 고든램지버거의 전략 역시 차별화된 브랜드 이미지에는 성공했지만, 소비자의 장기적 선택을 이끌어내는 데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다.

현재 고든램지버거는 잠실 롯데월드몰점 외에도 서울 무역센터점, 인천 롯데백화점점, 부산 센텀시티점 등 총 4곳에서 운영 중이다. 모두 대형 복합몰에 입점해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했지만, 경기 위축과 맞물려 운영 지속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핵심 상권에서도 고객 유입이 줄어든 현상은 브랜드 전체 전략에 적신호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업계 내부에서는 국내 사업 철수에 대한 우려도 짙어진다.

한 외식 업계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초기 흥행 이후 꾸준한 충성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했다”며 “경기 둔화와 소비 위축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부 매장은 자연스럽게 철수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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