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 조달 비용 낮아지며 NIM 2분기 연속 개선... 이자이익 증가로 이어져
저원가성 예금 추가 확보 노려... '임베디드 금융' 적극 강화
캐시노트·CJ 페이와 제휴 완료... 3분기 중 네이버페이 협업 상품 출시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우리은행이 CJ·네이버페이, 캐시노트 등 플랫폼과의 협업을 적극 확대하며 '임베디드(Enbedded) 금융'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되는 통로를 확장해 상승세에 있는 자금 조달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올 상반기 말 기준 우리은행의 저원가성 예금 잔액은 132조214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6.3% 증가한 규모다. 저원가성 예금은 연 금리가 0%대로 낮아 은행이 예대마진을 확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예금으로, 요구불예금과 시장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MMDA) 등이 저원가성 예금으로 분류된다.
저원가성 예금 중에서는 기업 MMDA 잔액이 특히 크게 불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기업 MMDA 잔액은 25조1870억원에서 30조7600억원으로 22.1% 늘었다. 기업고객으로부터 확보한 저원가성 예금이 반년 만에 5조5000억원 이상 증가한 셈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선 영업점부터 본점까지 전행적인 차원에서 관련 영업을 확대한 것이 기업 MMDA 잔액 증가로 이어졌다"며 "거시 환경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기업들의 투자 대기자금이 일시적으로 늘어난 것도 (기업 MMDA 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처럼 저원가성 예금이 증가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자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도 늘었다. 우리은행의 NIM은 지난해 2분기 말 1.47%에서 그해 말 1.40%까지 하락했으나, 올 들어 1분기 말 1.44%, 2분기 말 1.45%로 2개 분기 연속 상승했으며, 덕분에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3조85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NIM은 은행의 자산 운용 수익에서 조달 비용을 뺀 뒤 이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값으로, 은행의 이자 수익성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 등 하방 압력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NIM 반등에 성공했다는 점은 올 상반기 우리은행의 주요 경영 성과 중 하나"라며 "은행의 자산 운용 규모가 수백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NIM 개선은 곧장 상당한 수준의 수익성 향상으로 연결된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은행은 자금 조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높이고자 플랫폼과의 협업을 기반으로 하는 임베디드 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플랫폼을 새로운 고객 접점으로 활용해 저원가성 예금 유입을 추가로 늘려 나가겠다는 게 우리은행의 계산이다. 임베디드 금융은 금융사가 비금융사의 플랫폼 내에 금융 기능을 탑재해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신사업제휴추진부와 혁신기술플랫폼부를 통합한 '신사업제휴플랫폼부'를 출범시키고 관련 업무를 일임한 바 있다.
일례로, 우리은행은 지난 6월 180만 소상공인 사업자가 사용하는 경영관리 플랫폼 캐시노트의 대출비교 서비스에 시중은행 최초로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상품을 입점시켰다. 이번 제휴로 캐시노트 이용자는 우리은행의 사업자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동시에, 자동 연동되는 우리WON뱅킹 앱을 통해 대출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우리은행은 같은 달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력해 'CJ PAY 우리통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해당 통장은 CJ PAY 간편결제 서비스와 연계해 선불 충전금이 자동으로 예치되는 입출금식 통장으로, 고객은 충전금으로 일반 입출금통장처럼 자유롭게 금융거래를 하고, CJ ONE 앱을 통해 계좌 거래내역 조회 및 간편결제 기능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은행은 네이버페이(NPay)와 제휴해 'Npay 머니 우리 통장' 또한 올 3분기 중 75만좌 한정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Npay 머니 우리 통장은 선불충전금 'Npay 머니' 전용 통장인데, 가입 시 우대금리, Npay 적립 포인트, 특판 적금 가입 기회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것이 우리은행의 설명이다.
박용진 우리은행 신사업제휴플랫폼부 박용진 부부장은 "디지털 플랫폼과 연계한 이번 상품은 고객에게 실질적인 금융 혜택과 경험을 제공하는 생활금융 혁신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제휴를 통해 디지털 금융 리더십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