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1조원 삼양식품, 美서 '불닭' 대인기여도 해외 생산에 소극적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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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 11조원 삼양식품, 美서 '불닭' 대인기여도 해외 생산에 소극적인 이유?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8.05 14: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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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15% 확정에도 해외 공장 대신 가격 인상 대응
수출 비중 77%…생산은 여전히 전량 국내 밀양서 진행
한국 생산 프리미엄 작용... 당분간 '국내 생산' 고수 전망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삼양식품이 미국발 관세 인상과 장시간 노동 논란에도 불구하고 해외 생산보다 국내 공장 중심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이익보다 국내 생산을 고수하는 배경에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

서울에 위치한 한 CU 매장의 라면 진열대. [사진=서영광 기자]
서울에 위치한 한 CU 매장의 라면 진열대. [사진=서영광 기자]

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삼양식품이 지난 1일부터 적용된 한미 상호관세 인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현지 생산이 아닌 가격 인상과 물류 효율화 등 간접 대응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당초 미국은 한국산 식품에 25%의 관세를 예고했지만, 최종 부과율은 15%로 확정됐다. 그러나 기존에 무관세 혜택을 누려온 삼양식품으로선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삼양식품의 지난해 전체 매출 1조7280억원 중 약 77.3%(1조3359억원)는 해외에서 발생했다. 또한 이 중 미국 법인 매출은 2억8000만 달러(약 3868억원)로 전체 매출의 28%를 차지했다. 삼양식품은 관세 영향권에 직접 노출된 대표 기업인 셈이다.

이에 삼양식품이 관세 인상에 따른 가격 조정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높아진다. 불닭볶음면은 현재 미국 시장에서 봉지당 1.5달러 수준에 판매되고 있으며, 관세 부담이 반영되면 인상은 불가피하다. 실제로 삼양식품은 지난 4월부터 관세 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지난달 31일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된 이후, 주요 거래처인 월마트, 코스트코, H마트 등과 가격 협의에 착수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양식품은 해외 생산 기지 구축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수출 물량은 전량 경남 밀양공장에서 생산돼 선적되며, 해외 현지 공장 설립보다 국내 생산을 기반으로 한 수출 구조를 고수하고 있다.

한편 식품업계에선 삼양식품의 이 같은 전략은 비용 효율성과 품질 관리, 브랜드 이미지 유지 등을 염두에 둔 판단으로 보고 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녹색경제신문>에 “해외 공장 설립 시 초기 투자 비용, 인허가 리스크, 문화적 품질 관리 기준 차이 등이 적지 않다”며 “특히 삼양식품처럼 ‘한국 생산’이 프리미엄으로 작용하는 브랜드는 해외 생산이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닭 시리즈가 잘 나간다고는 하지만, 불닭 라인 한 가지만 보고 막대한 투자금을 넣어 생산라인을 설립하기엔 리스크가 크다"며 "시가총액이 높더라도 결국 영업이익의 장기적 성장에 확신이 있어야 현지 생산기지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생산량 증가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근로환경 개선 요구는 삼양식품의 또 다른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불닭볶음면을 주로 생산하는 밀양 제2공장에서는 주 5일 2교대 근무가 이뤄지고 있으며, 최근엔 토요일 특별연장 근무까지 더해질 경우 주 52시간을 초과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을 빚었다.

현재 삼양식품의 시가총액은 10조6818억원으로, 오리온(4조3331억원)과 CJ제일제당(3조6882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다. 그러나 국내 인구 감소로 식품 내수 시장이 축소되는 가운데, 수출을 통한 성장 전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보호무역 기조가 확산되는 추세에서 삼양식품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성을 방어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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