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글로벌 제약사, 60일내 약값 낮춰라"…업계 "권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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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글로벌 제약사, 60일내 약값 낮춰라"…업계 "권리 없다"
  • 조창우 기자
  • 승인 2025.08.04 07: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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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31일, 미 트럼프 17개 글로벌 파마에 보낸 약가 인하 요구
미국 친화 약가(MFN)로 미국에 공급할 것 요구… 불응 시 모든 것 총동원하겠다
전문가들 우려… 대통령에게 외국 기업들 가격 인하 압박 권리 없다
▲트럼프 서신, 사진=트럼프 소셜미디어 Truth Social 캡처
▲트럼프 서신, 사진=트럼프 소셜미디어 Truth Social 캡처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기자] 트럼프는 17개의 글로벌 파마에 약가를 낮추라는 편지를 자신의 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올렸다.

현지시간 31일, 트럼프는 글로벌 빅파마 17개 기업에게 약가를 낮출 것을 요구했다. 해당 내용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17개 기업에게 보낸 모든 편지 사진 업로드와 함께 공개됐다.

해당 내용을 요약하면 해당 제약사들은 미국에 미국친화적인 가격, 이른바 MFN(Most-Favored-Nation) 수준의 가격으로 인하해 미국에 공급해야 한다.

구체적인 가격은 제시되지 않았지만 다른 국가들이 지불하는 비용 수준(same price enjoyed by other developed nations)으로 공급해야 함이 명시돼 있다. 이어 “미국은 유명한 약들을 평균보다 3배 비싸게 사서 이용한다”며 “이런 불공정한 관행은(unacceptable burden) 임기동안 끝을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내 많은 가정들에게 불리한 가격을 종결함과 유럽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미국의 혁신에 무임승차하는 관행을 멈추겠다는 답변만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가격 인하를 60일 내에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편지에서 눈에 띄는 점은 17개 글로벌 제약사 기업명이 노골적으로 명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포함된 기업들은 ‘애브비(AbbVie)’, ‘배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ristol Myers Squibb)’, ‘노바티스(Novartis)’ 등이다.

미국친화가격(MFN, Most-Favored-Nation)가격을 위한 세부내용도 담겨 있다. 지목당한 제약사들은 각 사의 모든 약과 더불어 출시될 신약을 미국 내 저소득층 의료 보장제도(Medicaid)에 속한 미국인들에게 MFN수준의 가격으로 제공해야 한다.

저소득층 이외의 국민들, 즉 의료보험 가입자나 의료 시스템 영향을 받는 이들에게는 신약 구입 시 MFN수준의 가격으로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를 위해 다른 나라들과 약가에 대해 다시 협상할 것과 다른 나라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미국 내 약가를 낮춰야 한다는 이른바 ‘해외수익환원’도 강조했다. 또한 모든 방면에서 MFN수준의 가격으로 약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모든 걸 거부할 시, “미국은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서 약가 인하를 이루겠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이 같은 내용은 앞서 5월에 언급했던 약품에 대한 미국친화가격정책과 같은 결을 이룬다. 차이는 이번 발표에서 17개의 기업명 등이 명시된 점이다.

트럼프의 이번 서신에 대해 제약업계는 “R&D 전반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미국제약협회(PhRMA) 부사장 알렉스 스크리버(Alex Schriver)는 “수입 약품에 대한 가격통제는 미국 리더십을 약화시키고 미국 내 환자들과 노동자에게 유해하다”며 “약제급여관리기관(PBM, Pharmacy Benefit Manager)사와 같은 중간업자들에 대한 단속과 다른 국가들이 혁신 신약 등에 대해 공정히 지불하게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다 파트너스(Veda Partners)에서 정책 연구 책임자인 스펜서 펄맨(Spencer Perlman)은 대통령에게 제약 기업의 가격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그 어떤 권한이 없다”고 말했다. “관련 테스트를 시작해볼 수는 있겠으나 법적인 애로사항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레이먼드 제임스(Raymond James)에서 건강복지정책 연구 책임자인 크리스 미킨스(Chris Meekins)는 “이 같은 가격 정책을 밀어붙일 때 다른 나라들이 피해를 보게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또한 그는 “MFN가격 정책으로 미국 국민들이 이득을 본다는 보장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약값은 지난 2003년 이후 정부의 약가 협상이 법으로 금지돼 개별 보험사나 중간업자들이 협상을 하게 되며 비싸졌다는 견해가 있다. 해당 법에 대한 입장이 미국 내에서 팽팽한 가운데 트럼프는 약가정책에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에 수출하는 다른 제약업계에도 영향을 미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비춰 미국 수출을 하는 국내 제약사도 머지않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개발 신약이 국내에서는 심평원과의 협상으로 가격이 싸게 책정되나, 미국 등에서는 원하는 값으로 팔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의약품 관세율이 미정인 상황에서 트럼프의 가격 인하 요구와 어떻게 맞물릴 지 주목된다.

조창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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