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SG 경영에서 빠진 'G'…자사주 소각 VS 경영권 유지, 롯데지주의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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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ESG 경영에서 빠진 'G'…자사주 소각 VS 경영권 유지, 롯데지주의 딜레마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7.25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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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자사주 통한 경영권 강화 이어와
최근 자사주 매각 감행...다만 정부, '주주가치 제고' 규제 압박 키워
투명한 지배구조 강화를 위한 중장기적 접근 필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최근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지만, 그 중에서 특히 지배구조(Governance) 항목은 여전히 미완성인 경우가 많다. ESG 경영이 대체로 환경(E)과 사회적 책임(S) 문제에 집중되며,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강화를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이 커진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에 위치한 매장 외관. [사진=서영 광기자]
잠실 롯데월드타워 지하 1층. [사진=서영 광기자]

특히 ‘G’의 부재는 롯데지주를 통해 더욱 뚜렷이 드러난다. 현재 롯데지주는 자사주 매입 및 처분과 관련해 복잡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경영권 안정·유지와 주주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 사이에서 갈등을 겪고 있는 것.

롯데지주는 지난 2017년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자사주를 대규모로 확보했다. 당시 롯데그룹은 순환출자 해소와 복잡한 지배구조 단순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배력이 높아지며, 이는 결국 경영권 강화를 위한 도구로 활용됐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롯데지주가 보유한 자사주 비율은 한때 32.5%에 달했으며, 이는 재계 최상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 2023년 롯데지주는 자사주 매각을 통해 자사주 비율을 27.5%로 줄였다. 하지만 매각 대상인 롯데물산에 넘긴 524만 주는 오히려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을 40.4%에서 45.4%로 증가시켰다. 이 때도 주주 가치 제고라는 목적보다 경영권 강화를 위한 전략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매각을 통한 자사주 처분 방식이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는 대신 특수관계인의 이익을 챙기기 위한 조치로 비춰졌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여전히 대주주의 경영권이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현재 경영권 보호와 주주 가치 제고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어려운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상법 개정안이 논의되면서 롯데지주는 규제 압박을 느낄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에는 자사주 매입 후 1년 이내 소각 의무화와 보유 비율 10% 초과 시 초과분 소각이 포함돼 있다. 이는 롯데지주와 같은 대기업에게 자사주 소각을 강제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제공하는 셈이다.

한편 이와 같은 정부의 규제 추진 속에 롯데지주는 최근 자사주 소각보단 우선적으로 매각에 나섰다. 자사주 매각은 정부의 압박과 주주 가치를 고려한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롯데지주는 이로 인해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자사주 매각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주주 가치를 높일 수 있어도,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책임 경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자사주 소각을 강제하는 규제 속에서 롯데지주는 지속적으로 규제 회피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를 찾아야 할 수도 있다. 즉 롯데지주는 ESG 경영을 새롭게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투명한 지배구조를 위한 노력이 부족하면, 주주들과의 신뢰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장기적으로 기업 이미지와 ESG 평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롯데지주는 단기적인 경영권 보호와 주주 가치 제고에만 집중하기보다는, 지배구조 투명성과 책임 경영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시점인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한 ESG 경영을 실현하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자, 기업의 장기적인 신뢰성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길일 것이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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