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더 리포트] 호반 박철희號, 재무건전성 최상위…수주 부진 극복, 사업다각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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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더 리포트] 호반 박철희號, 재무건전성 최상위…수주 부진 극복, 사업다각화 노력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5.07.23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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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택 경기 침체에도 2024년 영업이익 흑자 유지, 부채비율 18.7%로 업계 최저
- 도시정비·데이터센터·모듈러 등 사업다각화로 체질 전환 속도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7월 말,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발표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본지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표이사 교체 및 연임 이후 시점을 맞아, 각 사의 실적과 전략, 현장 실행 수준을 중심으로 ‘대표 체제 중간점검’ 연속 기획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은 재무성과뿐 아니라 도시정비 수주, 신사업 추진력, 안전경영 등 경영자의 총체적 리더십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편집자 주>

▲호반건설 박철희 대표이사 사장(사진=호반건설)

위기 속 내실경영, 부채비율 18.7%의 힘

호반건설 박철희 대표이사 사장은 1999년 입사 이후 그룹 내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호반맨’이다. 30대에 그룹 계열 골프장 대표를 맡으며 경영 능력을 인정받았고, 2018년 호반건설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이후 호반건설산업과의 합병, 대한전선 인수 등 굵직한 그룹 현안을 진두지휘하며 ‘실행형 리더’로서 입지를 다졌다.

보수적인 재무기조와 내실 중심의 경영 전략을 고수하면서, 시평 Top10 재진입과 중대재해 ‘제로’ 기록이라는 실적을 거두었다. 최근에는 워라밸, 출산·육아 복지, 유연한 조직문화 혁신까지 주도하며 사람 중심 경영으로의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2023년 호반건설은 주택경기 침체 여파로 매출 2조3,706억원, 영업이익 2,716억원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겪었다. 자체개발 위주 사업구조의 한계로 수주잔고도 2조5,000억 원대에서 1조 원 수준으로 절반 가까이 축소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24년 별도 기준 부채비율 18.7%, 연결기준 55.1%라는 수치는 업계 최저 수준이다. 무차입 경영 기조와 낮은 이자비용 부담은 수익성 방어에 큰 역할을 했고,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12위로 2계단 하락했지만, 경영평가액은 업계 6위(2024년)를 기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 서울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호반건설)

대표적인 변화는 도시정비사업 확대다. 2023년 대전 도마·변동 재개발, 2024년 서울 신월7동 공공재개발 등 총 6,600억원 규모의 수주를 확보하며, 도급 기반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2025년 6월에는 광진구 자양1‑4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275가구, 908억원 규모)도 따냈다

다만 신규 수주에 대한 적극적 행보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호반건설의 수주 실적은 업계 상위권 대비 낮은 수준이다. 2023년 호반건설의 신규 수주액은 1,790억원에 그쳐 시평순위가 근접한 HDC현산(1조3,332억원)이나 한화 건설부문(2조2,000억원)에 비해 크게 뒤처졌다. 그러나 올해부터 정비사업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수주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또한 박 대표는 데이터센터 사업과 디지털 기술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KT엔지니어링과의 협약을 시작으로 AI 설계, 빅데이터 분석 등 스마트건설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자체사업 위주의 성장 한계를 극복하려는 전략이 구체화되고 있다.

품질과 안전 중심 조직혁신, 고객·현장 신뢰 회복

호반건설은 브랜드 ‘호반써밋’의 품질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하자 저감과 A/S 고도화를 병행하고 있다.

한때 호반건설은 국토부 하자분쟁 조정에 접수된 민원 건수가 많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특정 단지에서 동일 유형 하자를 중복 신청한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실제 하자로 판정된 12건 모두 성실히 보수 완료했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하자심사 분쟁조정위원회 통계에서 호반건설은 대형 건설사 중 최저 수준의 하자 판정 건수를 기록해왔다. 2019년에는 단 6건의 하자만 인정되어 10대 건설사 중 가장 적었고, 이후로도 적극적인 하자 예방과 조치로 양호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협력업체와의 관계도 강화 중이다. 2023년 건설사업자 상호협력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고, 협력사 포상과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시공 품질과 상생 문화를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 평택고덕 3차(A49블록) 합동안전점검 (사진=호반건설)

호반건설은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도 중대재해 '제로'를 달성했으며, 2025년에도 체계적 안전 관리가 지속되고 있다. 현장관리자 정기 교육, ‘3無3行’ 청결운동, 고위험 현장 집중관리 등이 유지되고 있으며, 여름철 폭염 대비 온열질환 예방 캠페인 등 계절 맞춤형 안전 활동도 병행 중이다.

특히 자체 개발한 'HAPS(Hoban Accident Prevention System)' 시스템으로 고위험 공정을 ERP와 연동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며, AI 기반 다국어 경보 시스템 도입과 함께, 올해부터는 AI 실시간 통역 시스템 적용도 포함해 다국적 근로자 의사소통 안전성을 높이고 있다.

이 시스템은 전국 현장의 9대 고위험 작업 공정을 본사 ERP와 연계한 모니터링으로 집중 관리하며, 각 현장 관리자들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위험성을 평가·전파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본사는 주요 현장의 위험도를 한눈에 파악해 선제 조치를 취하고, 현장에서는 실시간 안전점검과 피드백이 이루어져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있다.

신사업·글로벌 전략 가속, 디벨로퍼 도약 기반 마련

호반건설의 리스크는 '자체사업 위주의 수익 구조’다. 분양 시장 침체에 따라 분양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지고, 일감 확보에도 어려움이 생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반건설은 도시정비 수주 확대, 데이터센터 시공, 스마트건설 기술 내재화 등으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있다. 동시에 안정적인 재무기조를 유지하며 외부 충격에 대비하고, 협력업체·고객과의 신뢰를 강화함으로써 브랜드 기반을 쌓아가는 중이다.

박철희 대표는 “호반은 ‘집’을 넘어 고객의 삶을 짓겠다”는 철학을 바탕으로, 2025년을 ‘차별화된 주거 공간’ 실현 원년으로 삼고 있다. 또한 태양광, 수소에너지, 탄소저감 자재 등 신재생 사업에 본격 진출했고, 모듈러 건축 역시 학교·기숙사 시공을 시작으로 주택 분야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호반건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 ‘플랜에이치벤처스’
▲ 호반건설의 기업형 벤처캐피털 ‘플랜에이치벤처스’ (사진=호반건설)

플랜에이치벤처스를 통한 스타트업 투자, 스마트시티·UAM 관련 기술 확보 등도 병행하면서, 주택 외 다양한 디벨로퍼 사업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글로벌 진출 전략도 뚜렷하다. 사우디 아람코와의 MOU 체결, 현지 EPC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동 시장 진출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내수는 보수적으로, 해외는 확장 기조를 유지하는 이중 전략을 펴고 있다.

그룹 자회사인 대한전선, 호반호텔앤리조트 등과의 시너지 또한 키워드다. 에너지, 인프라, 레저 분야로까지 개발 역량을 넓히며 ‘종합 디벨로퍼’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다지고 있다.

건설산업 전문가는 “호반건설은 자체사업 의존도가 높다는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지만, 최근 정비사업 확대와 디지털 시공 역량 강화 등으로 체질을 바꿔가는 중”이라며 “내실 중심 전략이 본격적인 성과로 이어지려면 향후 1~2년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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