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한국증권금융은 왜 부실기업 IMS의 '생명줄'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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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부터 윤석열 정부까지…한국증권금융은 왜 부실기업 IMS의 '생명줄' 됐나?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7.1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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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호 전 사장·대기업 관계자들 특검 출석…투자 과정 조사
- 9년간 사채 만기 연장 반복…정권 교체에도 지속된 이례적 지원
- 자본잠식 상태서도 50억원 추가 투자…내부통제 시스템 작동 의문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023년 한국증권금융 신년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이 2023년 한국증권금융 신년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투자자 보호기관인 한국증권금융이 자본잠식 상태의 부실기업 IMS모빌리티에 9년간 약 280억원을 투입하며 지속적 자금 지원 역할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세 정권을 관통하며 지속된 이례적 투자가 정상적인 금융 논리를 벗어났다는 지적과 함께, 공적 기관의 투자 결정 과정에 외부 개입이 있었는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7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과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김건희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다음 주 소환될 예정이다. 이들은 모두 지난해 IMS모빌리티 투자에 참여한 대기업 관계자들로, 특검은 투자 과정에서의 역할과 관련 정황을 조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한국증권금융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사채 만기 연장을 통한 지속적 자금 지원을 이어갔다. 2014년 7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총 85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5월 '제1차 현대인베스트먼트 BMC 사모사채'로 계정을 이관하며 131억원으로 증액했다. 이후 2019년 1월 '퍼시픽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20호(채권)'으로 187억원, 2021년 11월 '퍼시픽전문투자형사모증권투자신탁제56호(채권)'로 231억원까지 확대됐다.

핵심은 각 시점마다 만기 도래 전 새로운 사채를 발행해 기존 채무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자금 공급을 지속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투자 심사 과정이라면 재무상태 악화를 확인하고 투자를 중단했을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투자 규모를 늘려갔다. 이자율은 2014년 6.6%에서 시작해 2017년 7.04%로 상승했다가 2019년 6.30%, 2021년 5.6%로 하락하는 패턴을 보였다.

2023년 투자 시점 IMS모빌리티의 재무상태를 보면 부채 1413억원, 순자산 -556억원으로 완전한 자본잠식 상태였고, 누적손실은 346억원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국증권금융은 2023년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가 조성한 201억원 규모 펀드에 46억원을 투자하며 지원을 계속했다.

2023년 투자 구조에서는 복잡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퍼시픽자산운용이 IMS모빌리티의 사모사채 84억7874만원어치를 매입했는데, 이 사채는 한국증권금융이 보유했던 계정이었다. 동시에 한국증권금융은 기존 사채 51억원을 상환받았다. 투자금 184억원 중 46억원이 이노베스트코리아의 구주 매입에 사용됐는데, 김예성 씨의 배우자 정 모 씨가 2024년 5월부터 현재까지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유일한 사내이사(대표이사)로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가 투자받는 IMS모빌리티의 사외이사이면서 동시에 투자를 주관하는 '자기 거래' 구조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한국증권금융은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의 권유를 받고 내부심사를 통해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한국증권금융 사장이었던 윤창호 씨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됐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에도 연임하며 2023년 최대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강득구 의원실 관계자는 "특이한 점은 9년이라는 장기간에 걸쳐 지속된 투자 패턴"이라며 "만기 도래 이전에 새로운 사채를 발행하여 기존 투자를 연장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인 투자 관행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투자심의위원회와 같은 내부통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현재 특별검사의 수사 진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사실관계가 명확히 밝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수사 결과를 바탕으로 공적 기관의 투자 심사 및 감독 체계에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도 함께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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