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펫보험 시장 확대 위해서는 수의업계 등 협조가 필요하다는 의견
KB손해보험, 그럼에도 신상품 출시 등 열성적... 서비스 품질도 우수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지난 5월 금융당국의 반려동물보험(펫보험)관련 지침으로 펫보험 시장 위축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KB손보는 펫보험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펫보험 시장, 5월부터 위축됐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은 재가입주기를 단축하고 보장 규모를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자기부담률을 30% 이상으로 높이고, 자기부담금을 아예 면제하지 못하도록 상품 설계를 변경하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펫보험의 자기부담금을 최소 3만원 이상으로, 자기부담률은 30% 이상으로 설정할 것을 권고했다. 기존에 3~5년까지 늘릴 수 있었던 재가입주기도 1년으로 단축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A회사의 경우 펫보험 신규 매출이 1/10으로 축소되는 등 시장이 위축됐다는 평가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규정 문제는 비급여상품이라는 점에 있다”라며 “비급여 상품이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 등 부작용이 우려돼서 당국에서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현재 펫보험 시장이 아직 활성화되기 힘든 이유는 본격적 판매가 2022년, 2023년쯤에 시작돼 관련 통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고시를 개정했으나 권고사항이기에 과태료 등의 강제화되는 측면이 없다”라며 “그래서 병원마다 코드를 다르게 적용한다든지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관련해 선행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고 아마 KB손해보험에서도 이런 점을 고려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펫보험료 자체는 줄어들었지만 보장이 줄어 소비자들이 꺼리고 있다”라며 “KB손해보험은 물론이고 시장 전반적으로 펫보험에 대해 이전보다 미온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진료비 산정 방식도 문제인데 반려동물의 경우에는 법적으로 물건을 수리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취급된다" 며 "결국 병원비에 부가세가 포함돼 진료비가 그만큼 늘어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KB금융연구소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5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를 보면, 전국 20~69세 남녀 반려인 1000명은 반려동물 치료비로 연평균 102만7000원(계산에 무지출 가구도 포함)을 지출했다. 2023년 57만7000원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KB금융연구소 설문에 응답한 펫보험 비가입자들은 가입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월 납입 보험료 부담 ▲낮은 필요성 ▲적은 보장 범위 ▲낮은 보상 비율 ▲번거로운 청구 과정 ▲까다로운 가입 조건 등을 꼽았다.
KB손보, 그럼에도 펫보험 시장 ‘열심히 하네’
이러한 상황임에도 KB손보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한 GA업계 관계자는 “KB손보의 경우 신상품 설계라든지 특약 체결 면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며 “정부 정책이 바뀌어 펫보험이 활성화된다면 KB손보측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매출 정보를 공식적으로 교환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신규 매출을 따지면 KB손보가 이번 1월에서 4월까지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엇 "메리츠화재같은 경우는 2010년도 중후반부터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기 시작했고 KB손보는 2022년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메리츠화재가 더 많지만 올해 업계 매출을 보면 KB손보가 제일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당국이 5월에 펫보험 상품 관련 보장 축소 지침을 내리면서 4월달까지 기존 상품이 절판되기 전에 소비자들이 많이 가입했다”며 “현재는 업계 전반적으로 신계약 자체가 많이 축소되었지만, 새 정부에서 펫보험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업계가 관망 중이다”라고 말했다.
KB손보는 현재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 특약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획득 등 차별화된 상품 전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려동물 장례비용 지원금 특약에는 동물장묘업체에서 제공하는 반려동물 화장·장례 서비스 비용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다른 상품인 'KB금쪽같은 펫보험'은 강아지와 고양이 생후 61일 이후부터 만 10세까지 가입 가능한 상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KB손보 측에서는 지난해 10월과 올해 6월 개정을 통해, 실제 진료 환경을 반영하고 보장 선택의 폭을 넓혔다는 설명이다.
품질 역시 우수하다는 평가다. 지난 3일 KB손보는 한국표준협회의 2025년 상반기 KS-SQI(한국서비스품질지수) 조사 결과 중 올해 신설한 '펫보험' 부문에서 1위를 기록했다. KS-SQI는 국내 산업과 기업별 서비스 품질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