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환·신용대출 중심 성장 모델, 리스크 분산과 수익 다변화로 전환 중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가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성장 전략 수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에 대해서도 예대율 관리, 대출 총량 조절, 리스크 분산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토스뱅크의 기존 신용대출 중심의 전략이 구조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결과를 종합하면 금융위원회는 올해 하반기부터 수도권 규제지역 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가계부채 증가 억제를 위해 대출 심사 기준을 강화기로 했다. 인터넷은행 역시 예외 없이 동일한 규제를 적용받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신용 개인대출에 주력해온 토스뱅크의 여신 전략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는 출범 초기부터 ‘1분 대출 승인’, ‘간편대출’ 등의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빠르게 신용대출 자산을 확대해왔다. 실제로 2024년 1분기 기준 전체 여신 포트폴리오의 상당 비중이 신용대출로 구성돼 있으며, 특히 고신용자 대상 비중이 높다. 이러한 구조는 대출 규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
금융당국은 최근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높은 은행에 대해 대출 확장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토스뱅크의 구체적인 수치는 공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 전반에 100% 초과 예대율에 대한 경계가 높아진 만큼, 수신 기반 확충 없이는 대출 증가에 한계가 있다는 점은 공통된 과제로 지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스뱅크는 비교적 빠르게 ‘포용금융’ 확대에 대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3%를 기록하며,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25%)을 초과 달성했다. 이는 카카오뱅크(19.7%)나 케이뱅크(20.6%)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으로, 기존 ‘고신용 위주’라는 평가와는 다소 달라진 모습이다.
토스뱅크는 지난 2024년 연간 기준으로 45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반전을 이뤘다. 이로써 수년 간 지속된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며,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 가능성도 내비쳤다. 수익원 역시 점차 대출 외 금융서비스로 분산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한편, 토스뱅크의 강점이던 대환대출 플랫폼은 규제 환경 변화에 따라 일부 조정을 요구받을 수 있다. 금융당국이 ‘무분별한 대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할 경우, 기존 대환 중심 성장모델의 효과는 다소 제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이자 절감 등 실질적 편익을 제공하고 있어 당장 실효성이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도 더 이상 규제 회피를 통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다”라며 “고신용자 중심 수익모델을 넘어서 중소상공인, 중신용자, 자영업자 대상 금융 확장 전략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특히 마이데이터 기반 신용평가나 AI 기반 리스크관리 등 기술을 접목한 신사업 추진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토스뱅크가 단기 대출 확대에 머무르지 않고, 데이터 기반 자산관리, 중소상공인 대출, 보험·증권 연계 서비스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인터넷은행의 경쟁력은 속도가 아니라 ‘신뢰 기반의 포용력’에서 판가름 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