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총량 절반 감소에... 신한은행, '승부처' 기업금융서도 우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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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총량 절반 감소에... 신한은행, '승부처' 기업금융서도 우위 예상
  • 이준성 기자
  • 승인 2025.07.07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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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전 금융권 가계대출 총량 절반으로 줄이기로... 은행권 하반기 실적 '비상'
기업금융 실적에 하반기 실적 좌우될 가능성↑... 업계 "신한은행 우위 예상돼"
신한은행, 최근 1년 기업대출 성장세 '탄탄'... 건전성 관리서도 강점 보여
[사진=신한은행]
[사진=신한은행]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신한은행이 올 하반기 은행권의 실적 '승부처'로 떠오른 기업금융에서 한 걸음 앞서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간 공격적인 영업 등을 바탕으로 기업대출을 가장 왕성하게 불려 온 데다가 적극적인 여신 확장에 필수적인 건전성 또한 비교적 탄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달 27일 정부는 '긴급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 전 금융권의 가계대출 총량 목표를 기존 계획 대비 50% 수준으로 축소하고, 보금자리론 등 정책대출도 연간 공급계획 대비 25%를 감축하기로 했다.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이번 대책으로 연간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최대 20조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가계대출에서 나오는 이자수익이 은행권의 주요 수익원 중 하나라는 점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이자수익이 은행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0% 수준으로, 이 중 가계대출을 통해 벌어들이는 이자수익은 절반 정도다. 각 은행 입장에서는 전체 수익의 약 40%를 책임지는 가계대출 영업에 제동이 걸리며 하반기 실적 전망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축소로 인한 수익성 하락을 막고자 기업대출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이전에도 대출 규제 탓에 가계대출 성장이 막힐 때면 기업대출을 늘려 총대출성장률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실적을 챙겨 왔다. 일례로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을 제한하자 기업여신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은행권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말 1296조9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1315조1000억원으로 18조2000억원 가량 빠르게 불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은행 실적의 '전부'는 아니지만 가계대출이 급감하면 은행들이 불가피한 타격을 받는 건 분명하다"며 "각 은행들이 저마다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당장 은행들이 (수익성 방어를 위해) 가장 빠르게 시도할 수 있는 건 기업대출 비중 확대"라며 "수수료이익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는 것도 방법이 될 수는 있지만 기업대출 확대하는 것만큼의 효과를 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올 하반기 은행들의 기업금융 '승부'에 불이 붙을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금융권은 신한은행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현재 기업금융 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영업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곳이 신한은행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 1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업여신 잔액은 223조3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6%(18조52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7% 이상의 기업여신 증가율과 전체 여신 내 기업여신 비중 확대를 동시에 기록한 곳은 5대 시중은행(신한·국민·하나·우리·농협) 중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신한은행의 총 여신에서 기업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말 60.83%에서 올 1분기 말 61.40%로 약 1%포인트(p) 가량 상승했다. 나머지 4개 은행의 기업여신 비중이 같은 기간 0.13~1.72%p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아울러 기업여신 확대의 '부작용'인 건전성 하락을 가장 안정적으로 피해가고 있다는 점도 신한은행의 경쟁력으로 꼽힌다.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올 1분기 말 기준 0.34%로 전년 동기 대비 0.05%p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상승폭으로, 같은 기간 신한은행을 제외한 4개 은행의 기업대출 NPL 비율은 평균 0.13%p 상승했다. 특히 농협은행의 경우, 이 기간 기업여신 잔액 증가율(6.93%)은 신한은행 다음으로 높았으나 기업대출 NPL 비율은 무려 0.22%p 상승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침체 등으로 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들이 계속해서 늘어나면서 은행들도 기업대출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결국 가계대출 대신 기업대출에 집중하면서도 건전성 하락을 최대한 막아내는 게 은행들의 주요 과제가 됐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건전성 관리 부담이 큰 은행일수록 기업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건전성 관리에서 강점을 나타낸 신한은행 등이 다른 은행보다 수월하게 기업금융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본다"고 부연했다. 

한편, 신한은행 관계자는 "여러가지 수익성 보전 방안 중 기업금융 확대 쪽에 조금 더 집중한다는 방침"이라며 "규모에 관계 없이 우량한 기업이라면 우선적으로 (대출 고객으로) 유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무리하게 기업여신을 확대하기보다는 건전성도 유지하는 방향으로 지금처럼 페이스를 꼼꼼하게 관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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