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하나카드 손익률 급락했는데 우리·현대카드는 상승…"심사기준이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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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하나카드 손익률 급락했는데 우리·현대카드는 상승…"심사기준이 갈랐다"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7.03 14: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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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국민·삼성·하나카드 카드손익률 하락…현대·우리·롯데카드는 상승
- 가계부채 1929조원 역대 최대…월평균 소득은 460만원→450만원 감소
- 나신평 '다중채무자 중심 건전성 저하 압력 상당기간 지속'
현대카드,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br>
현대카드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 [사진=현대카드]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국내 주요 신용카드사들이 같은 업황 속에서도 수익성 격차를 보이며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둔화와 가계부채 부담 확대로 업계 전반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가운데 개별 카드사별 실적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가 2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신용카드업 정기평가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7개 전업신용카드사의 카드손익률이 회사별로 상반된 흐름을 나타냈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6%포인트(p), 0.4%p, 0.3%p, 0.5%p 하락한 반면,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는 각각 0.1%p, 1.6%p, 0.3%p 상승했다.

대손비용률에서도 회사별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삼성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0.1%p 하락했고, 신한카드와 하나카드는 동일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우리카드, 롯데카드는 각각 0.8%p, 0.4%p, 0.4%p, 0.6%p 크게 상승했다.

업계 전체로는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이 5605억원으로 전년 동기 6732억원 대비 16.7% 감소했으며, 총자산순이익률(ROA)도 1.2%로 0.2%p 하락했다. 카드손익률과 판관비율은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대손비용률이 2.4%로 0.3%p 상승하며 수익성 저하를 견인했다는 게 나이스신용평가의 설명이다.

이 같은 개별사 실적 차별화의 배경에는 가계부채 증가와 소득 정체가 맞물린 구조적 요인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가계부채는 2022년 9월 말 1871조원에서 2025년 3월 말 1929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월평균 가계소득은 2021년 3분기 460만원에서 2024년 평균 450만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카드사들이 부실 자산 정리를 가속화하고 있음에도 신규 연체 발생 속도가 이를 상회하면서 자산건전성 지표가 지속 악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2024년 중 신용카드사가 1개월 이상 연체 자산 중 상각 또는 매각한 금액은 5조5000억원으로, 2022년 2조9000억원에서 거의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에도 1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부실 정리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올해 3월 말 기준 7개 전업카드사 합산 연체율(1개월 이상)은 1.8%로 2021년 말 1.1%에서 지속 상승하고 있으며, 충당금커버리지비율도 263.7%로 2021년 말 367.0%에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조달비용 부담도 여전히 수익성을 압박하는 요인이다. 7개 전업카드사 평균 이자비용률은 2021년 1.9%에서 2024년 3.6%까지 상승했으며, 올해 1분기에도 동일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평균 조달금리가 2022년 4분기 6.1%에서 올해 1분기 3.1%로 안정화되면서 향후 만기 도래 채권의 차환 시 이자비용 부담 완화가 기대된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됐다.

또 올해 2월부터 적용된 가맹점수수료율 추가 인하도 카드사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수수료율이 0.05~0.1%p 인하되면서 업계 전체 가맹점수수료 감소액이 연간 약 30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고 나신평은 분석했다.

나신평은 향후 전망에 대해 "경기 부진과 가계부채 부담 확대로 성장성 위축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소매판매액지수 변동률이 2022년 -0.3%, 2023년 -1.5%, 2024년 -2.2%로 하락 폭이 매년 커지고 있는 점을 우려 요인으로 꼽았다.

김석우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가계부채 증가와 높은 금리 수준 지속으로 가계의 원리금 상환 부담은 증가하고 있는데 가계소득은 증가하지 못하고 있다"며 "다중채무자를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압력이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어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 변화 추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같은 시장 환경에서도 개별 카드사의 대출 심사 기준과 연체 관리 역량에 따라 실적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향후 경기 회복 시점까지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한 건전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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