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단기 해결책은 아니지만 시장 정상화 흐름 긍정적"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중국의 철강 감산이 본격화되고 국내 정부의 반덤핑 조치 효과가 나타나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장기 침체 원인이었던 공급과잉 문제가 하반기 완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의 철강 감산 영향으로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 수익성 악화의 원인이었던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공급과잉이 소폭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연간 5000만톤 규모의 철강 감산을 골자로 한 산업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이후 5월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6.9% 줄어든 8655만톤으로 집계됐고, 1~5월 누적 생산량도 1.7% 감소해 4억3163만톤을 기록했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산 철강의 공급과잉으로 수익성 악화를 겪어 왔다. 중국은 전 세계 철강 생산의 55%를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인데, 지난해 한국에 수입된 중국산 철강재는 877만톤으로 2017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 정부의 반덤핑 조치도 중국산 공급과잉을 완화하는 효과를 보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4월 중국산 합금강 열간압연 후판에 최대 38.02%의 잠정 관세를 부과했고, 이에 따라 5월까지 수입 물량은 전년 대비 39% 줄어든 63만톤으로 나타났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5월 한 달 동안 국내 유입된 후판 물량은 6만2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급감했다.
철강업계는 다음 달 발표 예정인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예비 판정 결과에도 주목하고 있다. 열연강판은 후판보다 시장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반덤핑 여부가 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중국산 스테인리스스틸 후판에 대해서도 무역위원회가 21.62%의 반덤핑 관세를 향후 5년간 부과할 것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하면서, 관련 수입 제품의 시장 왜곡 방지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특수강봉강, H형강, 컬러강판 등 다른 품목에 대해서도 추가 반덤핑 제소가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감산 정책과 정부의 반덤핑 조치가 당장 업계 모든 문제를 해소하긴 어렵지만, 공급 과잉 해소와 가격 정상화 가능성 측면에서 분명히 긍정적인 신호”라며 “향후 미국과의 관세 협상 등 외부 변수에 따른 유연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