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 단행 및 비용감축나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오는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시행을 앞두고 카드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면서 긴축경영 기조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카드사들은 연이어 희망퇴직을 단행한데 이어 대규모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전방위적 비용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다.
16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오는 7월 1일부터 전 금융권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을 일괄 적용한다. 이번 조치는 사실상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를 반영해 차주 상환능력을 심사하도록 하는 것으로, 기존 2금융권 주담대에 국한됐던 규제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신용대출 전반으로 확대된다.
업계에선 DSR 3단계 시행에 따라 단기적으론 건전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지만, 수익성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카드업계는 실적 악화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60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1357억원으로 26.7% 급감했고, KB국민카드는 845억원으로 무려 39.3% 줄었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조달비용 상승과 영세·중소가맹점 대상 수수료 인하도 수익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특히 신용판매 부문은 주요 수익원인 만큼 타격이 크다는 분석이다.
연체율도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올해 1분기 신한카드 연체율은 1.45%에서 1.56%로, 하나카드는 1.67%에서 1.94%로 뛰었다. 전업카드사 8곳의 평균 실질 연체율은 1.93%로, 전년과 직전 분기 모두 대비 상승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카드사들은 비용 절감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연말에 이어 6개월여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또한 이달 16일부터는 전사적 조직개편을 통해 본사 조직의 30% 수준을 축소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카드의 희망퇴직 대상 연령이 79년생으로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지주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고비용 인력 구조 개편을 대대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 역시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우리카드는 최대 31개월치 특별퇴직금을 내걸며 고강도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고, KB국민카드도 약 3년 만에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업계는 DSR 3단계 시행으로 단기적으로는 카드론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은행권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중·장기적으로는 카드론 수요가 되레 증가하는 ‘풍선효과’가 나타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다만 DSR 규제에서 제외된 리볼빙 서비스로 수요가 쏠릴 경우, 차주의 채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나온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