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활용 지배력 강화 '이제 그만'…발등에 불 떨어진 신영증권 [증권주 자사주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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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활용 지배력 강화 '이제 그만'…발등에 불 떨어진 신영증권 [증권주 자사주 진단]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6.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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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 정책 기조 강화 전망
신영·대신證 높은 자사주 비중에도 "소각 계획 없어"
오너 중심 지배구조...자사주 활용 지배력 보완 지적
전문가, "단순 보유보다 소각 여부가 신뢰의 기준될 것"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새 정부가 상법 개정을 통해 자사주 소각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오랜 기간 자사주를 '보유만' 해온 신영증권과 대신증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해당 증권사는 자사주를 ‘우호지분’처럼 활용하며 지배력 유지 수단으로 삼아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소각 중심의 정책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정부 방향성과 정면으로 충돌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 신영·대신 주가 강세...소각 계획은 無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 정부 출범 이후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가 상대적 강세를 시현했다. 신영증권은 새 정부 출범 당일(4일) 12%나 급등했고, 9일에는 장중 14만2000원까지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신증권도 새 정부 출범 당일 3% 넘게 올랐고, 9일 장중엔 2만6600원까지 치솟으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다만 시장 기대와 달리 실제 소각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된다.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자사주 소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밝혔고, 대신증권도 “별도 논의는 없다”고 답했다.

신영증권은 전체 발행주식의 53.1%를 자사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상장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창사 이래 자사주를 소각한 이력이 없어, 사실상 경영권 안정용 수단으로만 활용해왔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대신증권 역시 자사주 비중이 25.1%에 달하지만, 2002년 한 차례 20만주 소각 이후로 23년째 소각이 이뤄지지 않았다. 두 회사 모두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 왔지만, 주주 환원 의지는 보이지 않는다는 평가다.

오너 중심 지배구조 유지...지배력 보완용 역할

신영·대신증권은 모두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신영증권의 최대주주인 원국희 신영증권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10.4%다. 이어 원종석 회장 8.2%, 그 외 특수관계인이 2%를 보유 중으로 오너일가가 총 20.6%의 지분율을 나타냈다.  

대신증권도 양홍석 부회장(10.68%),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 회장(2.79%), 양정연 씨(1.44%), 양승주(0.77%), 양채유(0.09%), 양채린(0.09%) 등을 포함한 오너일가 지분이 15.86% 수준이다. 

오너 일가의 지분이 약한 상황에서 자사주가 '우호지분'처럼 기능해 지배력 유지에 활용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사주를 통한 경영권 방어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특히 현 정부가 자사주 소각을 사실상 의무화하는 방향으로 제도 개편에 나서면서, 보유만 하는 자사주는 기업의 책임 회피로 인식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코스피 5000 시대’를 목표로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이는 자사주를 특정 대주주의 지배력 유지 수단이 아니라, 전체 주주를 위한 환원 수단으로 활용하라는 정책적 메시지에 가깝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자사주는 이미 자본에서 차감된 항목이라 소각이 BPS(주당순자산) 등 실적 지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그럼에도 소각 의지가 중요한 이유는, 기업의 투명성과 주주 친화적 철학을 보여주는 상징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순 보유는 향후 M&A 방어나 주총 의결권 행사 등 지배력 수단으로도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각 여부 자체를 기업 신뢰도의 핵심 기준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는 일회성 소각이 아니라 지속 가능성과 정책 대응력이 시장 반응을 좌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요 증권사, 자사주 소각 관련 입장 및 계획 현황.[출처=각 사]
주요 증권사, 자사주 소각 관련 입장 및 계획 현황.[출처=각 사]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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