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어오자 노 젓는' 증권사들, 빚투 조장 우려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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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오자 노 젓는' 증권사들, 빚투 조장 우려 커진다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6.0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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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출범에 코스피 2800 돌파
하반기 코스피 3000시대 기대감까지
증권업계 신용융자 금리 인하 경쟁 심화
최근 다올·신한까지 가세...연 3% 초저금리 등장
투자자 빚투 심리 자극
증권사별 신용융자 이자율 현황.[출처=각 사]
증권사별 신용융자 이자율 현황.[출처=각 사]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올해 상반기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대형 증권사를 시작으로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까지 줄줄이 신용이자율 인하에 동참했으며, 최근에는 다올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연 3%대 초저금리 신용금리 이벤트를 출시하면서 증권업계 신용융자 인하 경쟁이 다시 불붙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선 이 같은 유인책이 단기 실적 확보를 위한 ‘빚투 유도’ 전략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이벤트 종료 후엔 고금리로 복귀되는 구조 속에서 투자자만 위험을 떠안는 ‘금리 역풍’ 리스크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업계 신용융자 인하 바람...'연 3%' 초저금리도 등장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다올투자증권은 오는 8월 31일까지, 신한투자증권은 9월 9일까지 각각 신규 및 휴면 고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인 연 3% 초저금리 신용융자 우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다올투자증권의 경우 신청 월 포함 최대 6개월간 연 3.49%의 금리가 동일 적용하며, 신한투자증권측은 이벤트 기간(5월 12일부터 9월 9일까지) 중 일괄 연 3.7%를 제공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이벤트는 매크로 불확실성 속 고객 실질 혜택 제공을 목적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두 증권사의 이벤트 금리 모두 기존 일반 신용금리(연 7~9%)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이다. 

문제는 이러한 이벤트들이 모두 종료 시점이 명확히 설정된 ‘한시적 프로모션’이라는 점이다. 일정 기간이 지나면 기존 고금리로 즉시 복귀되며, 개인투자자는 이자 부담 증가를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 실제로 이벤트 종료 이후 신용금리는 다시 연 5~9% 수준으로 돌아간다. 

이러한 이벤트들이 본격화된 시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코스피는 최근 11개월 만에 2800선을 돌파했고, 이재명 정부 출범으로 정치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시장에선 하반기 코스피 3000 돌파 기대감까지 확산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 대비 1.49% 오른 2812.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0.80% 상승하며 756.23을 나타냈다.

"물 들 때 노 젓자"...단기 수익 구조, 투자자만 리스크

시장에 '물이 들어왔다'는 인식이 확산되자, 증권사들은 신용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올해 1분기 KB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가 선제적으로 신용이자율을 인하했고, 이후 NH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도 경쟁적으로 동참했다. 이번엔 다올·신한투자증권까지 가세해 연 3%대 초저금리 신용융자 이벤트를 선보이며 경쟁의 불씨를 더욱 지피고 있다.

증권사들이 이러한 금리 인하를 통해 단기 수익을 노린 레버리지 투자를 자극시키고, 거래 유입과 수수료 수익을 동시에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여기에 코스피 2800선 돌파와 하반기 3000선 기대감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빚투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신용공여 잔액은 18조원을 돌파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증권사들의 신용금리 인하가 투자자 레버리지 수요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저금리로 유인된 투자자들은 상승장을 기대하며 신용거래에 나서고, 증권사는 단기 실적을 챙길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이다. 

다만 증권사들이 마케팅 명분으로 레버리지 수요를 부추기는 행태가 반복될수록 개인투자자들이 고위험 구조에 노출되는 빈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벤트 종료 시 신용이자율이 기존 고금리로 복귀한다는 점에서, 투자자는 예기치 않은 이자 부담 증가와 반대매매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신용금리 인하 흐름이 꼭 '빚투 유도'로만 해석될 수는 없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증시 회복 기대가 커지면서 신용융자 이용 수요가 자연스럽게 증가하고 있으며 증권사는 이러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차원에서 금리를 소폭 인하한 것"이라며 "금리를 내렸다고 해서 신용융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빚투 유도라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전체 신용거래융자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전체 신용거래융자 추이.[출처=금융투자협회]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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