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그룹 4세 이주영, 인플루언서 활동 후 로스쿨 공부에 집중
- 오뚜기 함영준 회장 딸 함연지, 배우 등 활동 후 경영 나설 듯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범 삼성가(家)' 신세계 정유경 회장의 장녀인 문서윤 씨가 아이돌 데뷔를 앞두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영수업 대신 자신의 꿈을 찾는 재벌 3·4세 등에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해외 유학 후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던 과거와 달리 각자 꿈꾸던 일에 도전하는 재벌가 오너 자제들의 증가하고 있습니다.
10일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따르면 문서윤은 프로듀서 테디가 이끌고 있는 더블랙레이블(THEBLACKLABEL)의 5인조 혼성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로 오는 23일 데뷔한다. '재벌가 최초의 아이돌'이라는 수식어가 붙게 됐다.
문서윤은 예명 '애니(Annie)'로 활동한다. 2002년생인 문서윤 씨는 고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외증손녀로 '재벌 4세'이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맏딸이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조카이다. 아버지는 문성욱 신세계인터내셔날 부사장인데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시그나이트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특히 사생활 노출을 전혀 하지 않는 어머니 정유경 회장과의 달리 문서윤 씨는 활발한 SNS 활동을 하고 있다. 남다른 패션 감각을 보유한 문서윤 씨는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2만 명이 넘는 인플루언서이기도 하다. 당초 정유경 회장은 아이돌을 반대했으나 문서윤 씨가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컴럼비아대학교에 입학하자 이후 딸의 꿈을 응원했다는 후문이다.
문서윤 씨의 아이돌 데뷔 소식에 신세계그룹 내 유일한 콘텐츠 전문 계열사 마인드마크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향후 문서윤 씨가 향후 관심사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유관 사업을 맡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마인드마크는 2020년 콘텐츠미디어 사업을 위해 설립한 신세계 100% 자회사다. 마인드마크는 현재 영화제작·투자·배급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지만 ▲영화·음악 등 문화콘텐츠 제작업 ▲엔터테인먼트 관련 사업 등을 사업 목적으로 두고 있다.
한편 더블랙레이블에는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아들 '로렌' 이승주 씨도 소속돼 있다. 이승주 씨는 가수 및 작사가 등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승주 씨는 본격적인 데뷔 전에 클럽에서 DJ로서 활동해왔으며, '카울러(Cawlr)'라는 예명으로 음악 프로듀서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문서윤 씨와 친분이 있는 'DL그룹 4세' 이주영 씨 또한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3만명이 넘는 인플루언서로 유명하다. SNS에서 '블랙핑크 제니 닮은 꼴' 미모로 유명한 이주영 씨는 이준용 DL그룹(옛 대림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이해창 켐텍 대표 외동딸이다.
2000년생인 이주영 씨는 작년 6월 미국 조지타운대 로스쿨에 합격한 이후 현재는 변호사 등을 목표로 학업에 매진 중이다. 이주영 씨는 당시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 1년간 한국에서 화려한 인플루언서 라이프를 즐기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사실 시간을 쪼개 새벽까지 시험공부와 로스쿨 입시 준비를 병행하며 바쁘게 살았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감사한 결과로 돌아와 조지타운로스쿨 합격 소식과 함께 장학금까지 받게 돼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게 됐다"고 전했다.
이주영 씨는 패션 잡지 '보그 코리아'에서 인턴으로도 근무했다. 디올, 루이뷔통, 샤넬 등 명품 협찬광고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과거 걸그룹 '아이브' 멤버 장원영과의 친분을 과시했다. 둘은 함께 플라잉 요가를 하고 식사를 즐기는 사진을 각자의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우정을 드러냈다.
이명희 신세계 총괄회장의 손자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정해찬 씨는 미국 코넬대학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2018년 방학을 이용해 신세계그룹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실습생으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이후에는 신세계그룹 계열이 아닌 삼정KPMG에서 인턴사원 경험을 쌓았으며, 아직 경영 일선에는 일절 등장하지 않고 있다.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의 장녀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인 최원정 씨는 페미니스트 미술가로 활동 중이다. 최원정 씨는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를 졸업하고 예일대 미술대학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회 등 작품 활동도 활발하게 하고 있다. SNS에는 본인의 작품을 공개하고 있는데, 페미니스트 시각에서 본 여성의 몸을 표현한 그림이 다수 올라와 있다.
최태원 회장의 차녀 최민정 씨는 미국에서 인공지능(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 '인테그랄 헬스'를 창업했다. 인테그랄 헬스는 행동 건강 관리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최민정 씨는 SK하이닉스에 다니다 퇴사하면서 독자적인 길을 걷고 있다. 일각에선 아버지 최태원 회장과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계 미국인 사업가인 케빈 황과 결혼했다.
1991년생인 최민정 씨는 2014년 중국 베이징대 경영학과를 나온 뒤 해군 장교로 복무한 바 있다. 그의 언니와 남동생인 최윤정·최인근 씨는 각각 SK바이오팜 사업개발본부장과 SK E&S 북미 법인 패스키에서 일하고 있다.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막내딸이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둘째 여동생인 구연수 씨는 서양화가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등학생 시절 어머니 김영식 여사와 미술전을 열기도 한 구연수 씨는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바 있다. 구연수 씨는 ㈜LG 지분 0.72%를 보유하고 있는 20대 주식 부자다. 김영식 여사를 비롯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이사, 구연수 씨 등 세 모녀는 현재 구광모 회장에게 구본무 선대회장의 재산을 법대로 나누자는 상속 회복 청구소송을 제기 중이다.
HD현대 최대주주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차남 정예선 씨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회장의 친동생이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사촌지간이다.
정예선 씨는 작년 2월 KB증권 ESG리서치팀에 입사한 후 올해 2월 1년만에 퇴사했다. 그는 그간 ESG 관련 데이터 분석과 리서치 업무를 담당해왔다. KB증권은 HD현대마린솔루션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사를 맡아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해 공모 시장의 최대어였던 만큼 HD현대그룹과 KB증권의 협력에 관심이 모아졌다. 정예선 씨는 현재 HD현대 계열사로 합류할 계획은 알려진 바 없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딸 이원주 씨는 사회 공헌에 방점을 두고 있다. 2004년생인 그는 현재 미국 시카고대학교에서 데이터과학을 전공하며, 지난해 비영리단체 ‘글로벌 시카고 시몬스 센터'에서 인턴으로 활동했다. 이곳에서 지역사회 기여 경험을 바탕으로 실무를 익혔다. 삼성그룹 내부에선 그가 경영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 이재용 회장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원주 씨는 블랙핑크 리사, 로제 등과 친분을 갖고 있으며 SNS 활동도 활발히 하기도 했다.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인 정경선 전 루트임팩트 대표는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사회적기업을 설립했고, 이후 청년 혁신가를 지원하는 비영리 조직을 운영해왔다. 서울 성수동에서 시작한 ‘서울숲 프로젝트’는 사회적 기업, 지역 소상공인, 비영리 단체가 함께 만드는 새로운 공동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정경선씨는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역할로 경영에 나서고 있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 함연지 씨는 뉴욕대에서 연기를 전공한 뒤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유튜브 채널 '햄연지'를 운영하며 인플로언서로 활동 중이다. 미국 식품박람회에 개인 자격으로 참석하면서 오뚜기 브랜드에 대한 글로벌 확산 의지를 밝히는 등 '콘텐츠와 식품'이라는 융합적 시도를 했다. 지난해 5월 오뚜기 미국법인인 오뚜기아메리카에 입사해 마케팅 업무를 맡고 있다. 향후 오뚜기 경영에 나설 가능성이 커보인다.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자신의 사업 알리고 재벌 3세의 하루를 공개한 이승환 '돌고도네이션' 대표도 기업 승계와 관련 없는 기부 플랫폼 사업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승환 씨는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주 넷째딸 최예정 씨의 아들로,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겐 5촌 조카다. 이승환 씨는 유튜브 채널 '휴먼스토리'에서 'SK 대기업 재벌 3세의 하루'라는 영상에 등장해 경영 중인 돌고도네이션을 소개하고 일상도 공유한 바 있다.
4대 그룹 출신 관계자는 "재벌가 오너 자제의 경우 과거에는 해외 유학 후 그룹 계열사에서 경영수업 코스를 밟았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찾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