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질 가능성 높지만 조직개편 '변수'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이재명 정부의 출범과 함께 새 금융위원회 수장이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의 임기가 2년여 남아있지만, 통상 새 정부가 들어서면 금융당국 수장들이 교체되는 게 관행처럼 굳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유임가능성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금융위 조직 개편을 공개적으로 밝혔기 때문에 개편 때까지는 정책·조직 변동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근거에서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김 위원장은 자의든 타의든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한 김 위원장은 법적 임기 3년 중 아직 2년 이상 임기가 아직 남아 있다. 하지만 정권 초기에 금융개혁을 과감하게 밀어 붙이려면 이재명 정부와 코드가 통하는 새로운 인사가 들어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과거 정부에서도 정권 초기 금융당국 수장의 교체는 관행으로 여겨졌다. 지난 2022년 윤석열 정부 출범 직전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하며 10개월 만에 자리를 떠났다. 지난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 당시에도 김용덕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감원장이 취임 6개월여 만에 물러난 바 있다.
차기 금융위원장 수장 후보로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의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금융위 부위원장을 지낸 '금융통' 관료로 평가된다.
도규상 전 부위원장은 당시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지난 4월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 통합'에 합류했다. 이재명 캠프에서 경제정책 정책자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은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재경부 은행제도 과장,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 금융위 부위원장, 기재부 제1차관까지 역임하며 거시 금융 정책을 이끌었다. 현재는 블록체인 업계의 리딩 그룹인 '해시드' 산하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014년에 금융서비스국장으로 재직하며 핀테크 생태계를 구축하고 금융규제 패러다임을 바꾸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하고,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해 지난해 2월까지 근무하다 현재는 핀테크 기업 토스의 신생 계열사이자 싱크탱크인 ‘토스인사이트’ 대표로 활동중이다.
하지만 기획재정부의 조직개편이 이뤄지면 금융위원회의 역할과 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융위의 정책수립과 감독기능이 강화되거나 재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후보시절 기획재정부의 권한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예산편성권과 경제정책 수립 권한을 분리하는 조직개편을 공약한 바 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교체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조직개편이 완료될 때까지 당분간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