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별 비핵심 자산 매각에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
"반등 위해서는 대선 이후 신속한 정책 지원 필요해"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가 중국의 공급 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로 장기 침체에 빠진 가운데, 오는 6월 대선 이후 정부의 정책적 지원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반기 들어 유가 하향 안정과 함께 구조조정의 효과가 점차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도 엿보인다.
올해 1분기 석유화학 기업들은 대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은 1266억원의 영업손실로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고, LG화학은 전체적으로 447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석유화학부문에서는 565억원의 손실을 보았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 부문도 9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와 글로벌 수요 둔화, 미중 간 관세 전쟁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은 지난해 대규모 인력 감축에 이어 올해에는 해외법인 등 비핵심 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국제 유가의 하향 안정화로 원가 경쟁력이 개선되고, 미중 간 관세 전쟁 완화 시 수요 회복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점차 안정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부터 진행해온 구조조정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중 간 통상 갈등이 해소될 기미를 보여야 수요 회복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6월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 이후 정부의 정책 방향이 업계 반등 여부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석유화학 산업의 지속가능성과 탄소중립 대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특별법 제정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구조 개편과 연구개발(R&D) 지원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산업단지 확장과 함께 전방위적인 규제 개혁을 주요 정책 방향으로 제시했다.
업계 한 인사는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에 대한 정책적 로드맵을 얼마나 신속하게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생산설비 투자 유인책, 고부가 소재 국산화 지원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공급과잉 국면이 점차 해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시장 자체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보다는, 현재의 수급 불균형이 점차 완화되며 내년부터는 수익성 개선 여지가 생길 것으로 본다”며 “정부와 업계가 함께 생존전략을 짜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