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기업들, 폐배터리 사업 포기 안 한다... LG엔솔·현대차 등 투자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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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 기업들, 폐배터리 사업 포기 안 한다... LG엔솔·현대차 등 투자 이어가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5.2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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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리사이클 프로세스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배터리 리사이클링 분야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에도 기업들이 투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리사이클링은 배터리 산업의 가장 말단에 있어 수익화 시점이 늦는데다, 리튬 가격이 안정화되며 경쟁력이 악화된 상태다.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선 설비 투자가 불가피해 수익이 나도 적자를 탈피하기 어렵다.

지난 19일 북미 최대의 배터리 리사이클링 기업인 라이-사이클(LI-cycle)이 파산보호 신청을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라이-사이클은 작년 11월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4억 7,500만 달러의 대출을 약정받았지만, 기존 건설 부채 상환과 유동성 확보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자금 확보에 실패했다. 뉴욕주 로체스터에 건립 예정이던 '로체스터 허브 프로젝트'가 기존 예산을 초과하며 회사 재무에 타격을 준 것이 뼈아팠다. 

국내 기업인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도 라이-사이클의 지분을 갖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1년 라이-사이클의 유상증자에 각 300억 원을 투입해 총 2.6%의 지분을 확보했다.

그러나 2023년부터 라이-사이클의 로체스터 허브 프로젝트가 자금난으로 지연되며 투자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지금으로선 실패한 투자인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은 폐배터리 밸류체인 확보에 대한 의지를 지속적으로 비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프랑스  메탈 재활용 및 환경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손잡고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를 설립했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합작공장은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 지역 브뤼에르 쉬르 우아즈 지역에서 설립된다. 2026년 착공하고 2027년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해 연간 2만톤 이상의 사용 후 배터리 및 스크랩 처리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당장의 성과만 따진다면 사업성이 없지만 미래에 쏟아질 폐배터리를 생각하면 단기적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라며 "지금은 리튬 가격이 안정돼 있지만 언제든 다시 요동칠 수 있고, 유럽을 중심으로 재활용 자원을 사용해야 하는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 폐배터리 물량 확보 총력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을 내재화 시키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이미 소재기업인 포스코와 에코프로는 각각 자회사 포스코HY클린메탈, 에코프로cng를 보유해 수직 계열화를 완성시켰다.

현대차그룹도 자체 배터리 생산 케파를 확장하며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에 진출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글로비스는 사용 후 배터리 확보를 1차적 KPI로 삼고 있다. 본격적인 사이클이 오기 전 도시 광산의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도 현대글로비스가 법인 택시 업체들과 사용 후 배터리를 수거해가는 사업 모델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폐배터리 산업이 현재 저조한 수익성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지만 기업들은 최소 10년 단위로 사업 플랜을 짜기 때문에 물밑에서 치열하게 생태계 패권을 경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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