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EV대응 '헛발질'에 점유율 하락... 전동화 시대 맞아 라이벌 BMW 판정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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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V대응 '헛발질'에 점유율 하락... 전동화 시대 맞아 라이벌 BMW 판정승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5.18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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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국내외 판매량 하락하며 BMW에 점유율 밀려
전기차 판매량이 양사 희비 갈랐다
스포티한 감성 살리고 차종 확대한 BMW가 전기차 판매에서 벤츠 압도
(사진=AI제작)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오랜 라이벌인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간의 힘겨루기가 전동화 시대를 맞아 BMW 판정승으로 기울고 있다. 

2024년 BMW의 전기차(BEV) 판매량은 36만 8,523대로 전년 대비 11.6% 오르며 전체 판매량의 16.7%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18만 5,100대로 BMW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으며, 전년 대비 23% 감소해 벤츠는 완성차 브랜드 중 드물게 전기차 역성장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졌다. 올 1분기 BMW는 전기차 8만 6,449대를 판매하며 전체의 16.6% 비중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벤츠는 전기차 4만 700대를 판매해 전체의 9% 수준에 그쳤다. 이 역시 전년 동기대비 14% 감소한 것으로, 올 1분기에도 역성장 기조가 이어졌다. 

전동화 대응 성적표는 전체 판매량과도 직결됐다. 2022년 BMW와 벤츠의 전체 판매량은 각각 210만 692대, 204만 3,900대로 비슷했지만 2023년, 2024년 전기차 판매량이 벌어지며 전체 판매량도 BMW가 우세해졌다.

BMW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22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반면 벤츠는 2023년 204만 3,800대, 2024년 198만 3,400를 판매하며 200만대 선이 깨졌다.

차이 왜 벌어졌나 보니... 라인업, 감성, 배터리가 주요 원인

이처럼 두 브랜드의 전기차 판매량이 갈린 이유 중 하나로 차종의 다양성이 꼽힌다. 

BMW는 iX1, iX3, i4로 준중형 라인업을 탄탄하게 만들었다. 전기차는 가격 허들이 높기 때문에 대형 라인에만 집중하면 신규 고객의 진입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i4 M50은 BMW M 시리즈 중 가장 많이 판매된 모델로, 고성능 전기차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켰다. 

BMW가 전기차 모델을 빠르게 다변화 할 수 있었던 건 CLAR 플랫폼을 통해 내연기관, 하이브리드, 전기차를 동일한 아키텍처에서 생산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벤츠는 초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EVA2)을 사용해 EQ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EQE, EQS, 등 고가의 대형 모델이 주력이었다. 준중형 라인은 EQA와 EQB로 모두 SUV여서 세단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다. 기존의 중후한 세단 이미지를 탈피하지 못한 것이 패착이 된 셈이다. 

또 다른 이유는 두 브랜드의 감성 차이다. 

BMW가 가진 날렵하고 스포티한 감성이 전기차에 더 적합했다는 것이 업계의 평이다. BMW는 전기차에도 퍼포먼스 중심의 브랜드 철학 유지하며 모든 세그먼트에 주행성능을 강조했다. 전기차의 가장 큰 매력은 빠른 반응속도와 가속감인데 BMW가 그 매력 포인트를 정확히 짚은 것이다. 

벤츠는 브랜드 이미지에 맞게 민첩함보다는 정숙함과 부드러운 승차감, 실내 럭셔리에 더 집중했다. 내연기관차와 동일한 이미지 마케팅을 가져가면서 역동성과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기차 오너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다. 지금 전기차를 사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모험심이 있는 '얼리어덥터'인데, BMW의 젊은 감성이 이들과 더 맞았다는 분석이다. 

어떤 배터리를 사용하는지도 중요 요소다.

벤츠의 전기차를 고민하다 선택지에서 제외시킨 사람들 대부분은 중국산 배터리를 원인으로 꼽는다. 올해 초 BMW i4를 계약한 한 40대 남성은 "전에 타던 차는 벤츠고 개인적으로 벤츠를 좋아하지만 배터리 이슈가 있지 않나. 청라 화재도 그렇고 전기차는 안전이 가장 큰 심적 허들인데 벤츠를 고르기엔 무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BMW는 i4, i5, i7, iX 등 주요 전동화 모델에 삼성SDI의 배터리를 사용한다. iX1과 iX3에는 중국 CATL 배터리가 사용되지만 주요 판매량이 삼성SDI 배터리 착장 모델에 집중 돼있다. 
 
벤츠는 대부분의 모델에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EQE 300, EQE 350 4MATIC, EQS SUV, 마이바흐 EQS SUV에 CATL의 배터리를, EQE 350+, EQE 350 4MATIC, EQE SUV 500 4MATIC, EQS 350 등 일부 모델에는 파라시스 배터리를 사용한다. 

한 소비자는 "중국산 배터리와 국내 배터리 가격 차이가 꽤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국산 배터리라고 다 안전한 건 아니겠지만 심리적 저항감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다"며 "벤츠 전기차가 아무리 저렴해도 8,000만 원이 넘지 않냐. 왜 굳이 프리미엄 브랜드가 중국 배터리를 고집하는 건지 이해는 잘 안간다"고 말했다. 

벤츠와 대결에서 국내 1위 탈환한 BMW, 전기차 비중 8%

국내에서도 BMW와 벤츠의 희비가 엇갈렸다. BMW는 2023년과 2024년, 그리고 올 1분기까지 지속적으로 벤츠의 판매량을 넘어서며 수입차 1위 자리를 탈환했다. 

2023년에는 BMW 7만 7,395대, 벤츠 7만 6,697대로 근소한 차이를 보였지만 2024년에는 BMW 7만 3,754대, 벤츠 6만 6,400대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발빠른 마케팅 전략, SUV 성장세에 대응한 차종 확대가 요인으로 꼽히고, 전기차 판매가 호조세를 보인 것 역시 주효했다. 

BMW는 2024년 국내에서 7만 3,754대의 차량을 판매했고 그 중 전기차는 6,353대로 8.6%의 비중을 차지했다. 작년 국내의 전기차 보급률이 2.6% 정도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BMW는 올 1분기에도 전체 판매 2만 5,322대 중 1,88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며 7.4%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BMW 관계자는 "BMW는 친환경차가 미래 성장에 핵심임을 인지하고 그룹 차원에서 EV, HEV, PHEV를 비롯해 수소전지 차까지 넓은 폭의 NEV 차량 개발에 투자한다"며 "국내에서도 소비자들에게 BMW의 EV 브랜드를 각인하기 위해 오픈된 충전소를 설치하고 화재 예방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적극적인 정책을 펼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벤츠측은 전기차 대응과 국내 점유율 대응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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