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30일 LG에너지솔루션이 2025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컨퍼런스콜을 진행했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회사의 운영 방침과 글로벌 동향 대응책을 발표했다.
이창실 CFO는 재무건전성 확보가 LG에너지솔루션의 최우선 과제라며 이미 확보한 생산 라인을 최대한 활용하고, 추가 투자엔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비쳤다.
또한 ESS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아 글로벌 수주가 이어졌으며, 미국의 대(對)중국 제재가 당사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를 언급했다.
아래는 컨퍼런스콜에서의 이창실 CFO의 발언 전체를 정리한 글이다.
허리띠 졸라매는 LG엔솔, 투자 줄이고 기존 시설 최대한 활용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례없이 높은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고민 중에 있으며 선택과 집중을 통한 재무건전성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우선 보유하고 있는 생산역량 활용을 극대화하고 투자 집행의 최소화를 우선적으로 진행 중에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몇 년동안 생산기지를 집중적으로 증설했다. 북미 생산기지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기존 에리조나에 증설하려던 ESS 투자를 멈추고 대신 미시간 단독 공장을 활용하기로 했다. 또한 수요 회복이 더딘 점을 고려해 이미 증설된 GM과의 합작 공장을 활용해 EV 수요에 대응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애리조나 신규 투자를 줄이고 ESS용 제품 생산 시점을 기존 계획 대비 1년 가량 앞당기게 됐다. 또한 가동률을 최대화해 투자 설비의 활용도를 최대화할 것이다.
시장에서 기술력 인정받았다, 46시리즈와 ESS용 배터리 수주 이어져
한편 차별화된 제품 기술력으로 추가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EV분야에서는 최근 북미 고객사와 46시리즈 제품을 기반으로 연간 10기가와트 규모의 신규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로서 총 4개의 46시리즈 고객사를 확보했다. 향후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ESS는 글로벌 에너지 관리 업체인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함께 미국 현지 생산기지를 활용해 올해부터 주택용 ESS 공급을 시작했다. 나아가 전력망 및 상업용 분야에서 추가적인 파트너십을 이어가기로 논의했다. 또한 유럽에서도 폴란드 국영 전력공사가 추진하는 대규모 전력망 프로젝트를 수주해 내년부터 폴란드 생산기지에서 LFP 기반의 ESS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로서 아시아 외에 미국과 유럽에서도 ESS 현지 공급이 가능하게 됐으며, 글로벌 전 지역에서 활발한 수주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곧 추가 수주 소식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V와 ESS외에도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지난 1월에는 미국 태양광 전기차 스타트업 업체인 앱테라 모터스(Aptera Motors)에 7년 간 원통형 배터리를 독점 공급하게 되는 성과가 있었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해상 풍력 에너지단지인 한림해상풍력단지의 운영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중국산 배터리 사실상 미국 진입 막혀, LG엔솔에 호재로 작용
미국의 급진적인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한국과 EU산 제품에도 관세 영향이 있다. 특히 중국산 제품엔 상호 관세를 125%까지 상향해, 실질적으로 중국산 ESS배터리에 약 170%가 넘는 수준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미국의 대중국 경제가 더욱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러한 관세 정책의 변화로 인해 미국 전기차 수요가 기존 전망치 대비 약 10% 이상 줄어들 것으로 판단된다. 이는 당사에 악재지만 오히려 그간 미국 시장의 약 85%를 차지했던 중국산 ESS 배터리와 공급망 입지가 약해지면서 탈중국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사가 사전에 확보한 현지 생산 역량이 절대적인 경쟁력 우위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
EU 탄소배출 규제 다소 느슨해졌지만 EV전환 큰 흐름은 굳건
한편 EU의 탄소배출규제는 올해부터 강화된 기준이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지난 3월 초 완성차 오이엠들의 규제 유연성 요구를 EU가 수용해서 매 일 년 단위로 부과하기로 한 벌금을 2025년부터 2027년까지 평균 배출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방식으로 다소 완화됐다.
2035년까지 내연기관 차량을 퇴출하겠다는 목표는 유지되며 장기적인 탄소 중립 방향에는 변함이 없을 전망이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당초 기대 대비 EU의 규제 속도가 완만해질 전망이다.
EU가 배터리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현지 생산 지원책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한 만큼, 보호무역 기조의 확산으로 현지 공급망 구축이 그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V용 생산은 타이트하게, 당분간 ESS와 신규 어플리케이션 확장에 집중
이미 진행 중인 투자 프로젝트들도 객관적인 판단과 고객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증설 규모와 속도를 신속히 조정해가고 있다. 수요 감소 리스크가 큰 EV 배터리 재고는 타이트하게 운영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ESS는 미국과 유럽의 생산력을 집중해 성장을 가속화하고자 한다. 특히 북미에서는 이번 분기부터 미시간에서 ESS 조기 양산에 돌입해 추가 수주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더불어 미국 애리조나에서 생산 예정인 46시리즈 및 신규 제품군으로 EV뿐 아니라 휴머노이드, 드론 등 신규 어플리케이션으로의 확대도 모색 중이다. 현재 다수의 고객사들과 샘플 공급 논의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 진출 예정인 소재기업과 협력, 현지 공급망 강화한다
마지막으로 미국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소재 업체들과 협력해 현지 밸류체인을 빠르게 확보하고자 한다.
당사는 경쟁사 대비 현지 생산기지를 빠르게 구축한 것이 핵심 경쟁력인 만큼,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을 확보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생산 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 등급 기술 개발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