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29일로 취임 100일을 맞이했다. 고립주의 재천명과 러우전쟁 종식, 각국에 방위비 분담 증액 요구 등 그의 언급 덕분에 K-방산은 한껏 웃을 수 있는 기간이었다. 그리고 이런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트럼프의 러브콜을 가장 많이 받은 곳은 조선분야였다. 특히 군함 제조 및 유지보수 기술이 있는 한국의 조선사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 해군 재건을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동안 뒤쳐진 자국의 조선산업 경쟁력을 동맹인 한국·일본과 손잡고 상쇄해, 군함을 적극 생산 및 유지보수정비하여 중국을 누른다는 계획이다.
이에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은 즉각 화답했다.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오션은 미국 함정시장에 적극 진출하기 위해 미국에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 오스탈의 지분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미국 내 생산 기반 구축을 검토 중이며, 기술 협력 및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소통하고 있다.
시장도 반응했다. 한화오션 주가는 1월 20일 트럼프 취임일 기준 5만1800원에서 4월 29일 기준 8만9300원으로 72.4% 상승했으며, HD현대중공업은 280,000원에서 399,500원으로 42.68% 상승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고립주의를 자처하면서, 각국의 방위와 분쟁에서 손을 떼기 시작했다. 러우전쟁 종식을 공언했고, 각국의 방위는 각국이 알아서 하되, 만약 미국이 역할을 한다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자, 세계적으로 각자도생의 시대가 열려버렸다.
특히, 러우전쟁이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요구받은 유럽은 미국산 무기 수입을 줄이려 하지만, 빠른 시일 내 유럽내 생산시설로 필요한 무기 수요를 충당할 수 없자, 그 빈틈을 K9자주포, K2전차로 무장한 K-방산이 차지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올해도 국내 4대 방산기업은 호실적이 예상된다. 이미 1분기 실적은 전년동기대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 4대 방산업체 합산 영업이익은 6570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배 이상이다.
이어 증권사 실적 전망치를 종합하면, 사상 최고 실적을 썼던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의 기록을 올해 가뿐히 넘길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3조원, 현대로템 매출 5조 9천억원 영업이익 9400억원, KAI 매출 5조 영업이익 3,300억원, LIG넥스원 매출 3조 6,379억원 영업이익 3,071억원이 예상된다. 각 기업들은 이 기세를 몰아 중동과 남미 등 유럽시장을 넘어 시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잘나가는 K-방산에 본격적인 견제도 들어오는 모양새다. 유럽의 바이유러피안(Buy European)정책처럼 지역 내 무기 생산 및 구매를 독려하는 분위기가 갈수록 커지자 순항중인 K-방산이 타격받을 가능성도 언급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당분간 K-방산의 거침없는 질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방위정책과 관련있는 한미간 주한미군 주둔을 둘러싼 방위비 문제는 관세 협상에서 다른 산업과 연계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4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2+2(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스콧 베센트 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 대표와의 통상 협의)에서 자동차, 철강, 알루미늄 분야의 관세문제가 논의될 때, 방위비 분담금 주제가 같이 테이블에 올라온 것으로 전해지면서, 방위비 문제가 다른 산업문제와 연계돼 포괄 협상될 것임을 시사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