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전에는 결론 날 것으로 보여... 금융위, 공정·면밀 강조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동양·ABL생명보험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세 번째 심의에 착수한다. 통상적으로 안건이 정례회의에 오르기 전 2~3차례 심의를 거치기에 이르면 이달 중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감독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평가한 만큼 심의 역시 신중하게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23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금융위는 오는 24일 우리금융의 자회사 편입 심사를 위한 3차 안건소위원회를 개최한다. 만약 3차 소위원회에서 논의가 진전된다면 오는 30일 열리는 정례회의에 안건이 올라 최종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지만, 이견이 있을 경우 다음 달 안건소위원회에서 재논의 후 정례회의를 거쳐야 한다.
정례회의는 매달 두 차례 열리기에 5월로 미뤄질 가능성 역시 존재하지만, 논의가 6월로 넘어가면 6월 3일 조기 대선 이후 정치적 변수가 승인 여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6월 전에는 결정이 날 것이라는 예측이다. 정례회의에 참여하는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임기가 각각 5월 16일, 6월 6일에 만료돼 이 전에 결정이 나지 않을까 하는 예상도 존재한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달 27일, 이달 10일 두 차례 안건소위를 열고 우리금융 보험사 인수와 관련해 심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우리금융의 내부통제와 자본비율 개선 여부에 관한 의견차로 알려졌다.
금감원이 지난달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를 3등급으로 낮춰 평가한 후 우리금융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하락의 원인이 된 내부통제 개선을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실시하는 등 후속 조치를 내놓고 있다.
경영건전성의 척도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끌어올리는데도 노력중이다. 우리금융은 오는 29일 2700억원 규모의 상각형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를 위한 이사회 결의를 지난해 12월 마쳤고, 투자 수요에 따라 발행액을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한다는 계획이다. 발행 5년이 되는 시점에 발행사가 조기상환 가능한 콜옵션이 붙었다.
다만 금융위는 ‘공정하고 면밀한 심사’를 강조하는 중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3등급이 된 요인들을 엄밀히 보고, 요건을 다시 충족시킬 수 있을 정도의 가능성이 있느냐, 조치가 있느냐 하는 부분을 하나하나 짚어보겠다”고 말한 적 있다. 금융위 입장에서는 경영실태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하락한 만큼 예외를 둬 보험사 인수 승인을 위해 더욱 명확한 근거를 마련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냐는 평가다.
만일 계약이 무산될 경우 우리금융이 이미 낸 계약금 1550억원을 반환받지 못하게 된다. 현재 동양·ABL생명보험 역시 심의과정이 길어지면서 지급여력비율이 각각 155.7%, 153.68%로 금융당국 규제비율인 150%에 가까워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