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허제 해제 여파로 주택거래 증가... 주담대 1조5018억원↑
국내외 증시 급등락에 신용대출↑... 101조6063억원 → 102조6658억원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주요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이달에만 2조5000억원 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대출을 제외한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8개월 만이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여파로 주택 거래가 증가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본격적으로 실행되고, 국내외 증시 급등락으로 신용대출 잔액이 1조원 넘게 불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21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5대 시중은행(신한·하나·국민·우리·농협)의 지난 17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41조5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738조5511억원)과 비교해 2조4998억원 증가한 수치다.
이달 가계대출 증가폭은 이미 3월 전체 증가폭(1조7992억원)을 넘어섰다. 지금의 추세라면 신학기 이사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된 2월(3조931억원)보다도 증가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구체적으로 보면 이 기간 주담대 잔액이 585조6805억원에서 587조1823억원으로 1조5018억원 증가했다. 은행들이 연초 가계대출 문턱을 낮추기 시작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2월 토허제 해제 등이 맞물리면서 주담대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월 주택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늘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건수(4743건)가 전월(3233건) 대비 47.7% 급증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고객이 주담대 관련 상담을 받고 대출을 받는 데까지는 1~2개월 정도가 소요된다"며 "2월 말에 상담을 받은 주담대들이 실행되기 시작했고 토허제 해제 영향도 점진적으로 대출 계수에 반영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이 기간 신용대출 잔액도 101조6063억원에서 102조6658억원으로 1조595억원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에 불을 붙였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신용대출 잔액은 2442억원이 불어난 지난해 11월 이후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며 "최근 국내외 주식 시장 등에서 급등락이 잦다보니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려는 이들도 종종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같은 기간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37조4655억원에서 38조1091억원으로 늘었으며,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으로 국내 증시가 5% 이상 주저앉은 지난 7일에는 단 하루동안 무려 4929억원이 증가했다. 변동성 확대를 확인한 투자자들이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해 기회를 노렸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은행권 가계대출 총량 관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 고유 가계대출 잔액(정책대출 제외분) 잔액도 8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고유 가계대출 잔액은 633조9577억원에서 634조7374억원으로 7796억원 늘었다. 앞서 5대 은행의 고유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되는 가계대출 관리 등의 영향으로 7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