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하루가 다르게 격화되는 미국-중국 간 보복 관세 위협에 따른 세계 무역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물가 가격 인상과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장기적 경기 불황 우려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광여행업계는 올 2025년 한 해 왕성한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4월 9일 보도했다.
세계 여행 및 관광 위원회(World Travel and Tourism Council, 이하 WTTC)가 4월 9일(수요일=영국 런던) 발표한 ‚2025년 경제 영향 연구 보고서(2025 Economic Impact Research)‘에서 인류는 과거 그 언제보다 그 어떤 소비 활동 보다 여행에 지출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이며, 그 결과 국제 관광업계는 2025년 한 해 동안 글로벌 경제에 미화 11조 7,000억 달러(우리 돈 약 1경 7,000 조원) 규모의 시장 가치를 형성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전 세계 GPD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막대한 규모다.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사회적 봉쇄 조치가 해제된 2022년 이후, 글로벌 여행 및 관광 산업은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을 월등히 선회하며 매년 꾸준한 성장을 거듭했다.
올 2025년 한 해 전 세계 여행자들은 1조 9천억 달러(약 2,800조 원) 최고치를 기록한 2019년 실적을 웃도는 2조 1천억 달러(약 3,000여 조 원)를 여행 및 관광 활동에 지출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같은 성장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지금으로부터 약 10년 후인 2035년이 되면 그 액수는 현재 보다 30%가량 증가한 2조 9천억 달러(약 4,200여 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035년, 관광업계는 16조 달러 규모로 글로벌 총 GDP의 11.5%를 구성하며 더 성장할 것임을 뜻한다.
이토록 유독 국제 관광업계가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비결은 무엇일까?
인류는 팬데믹 봉쇄 기간 동안 억눌러뒀던 이동의 자유 즉, 자유로운 여행에 대한 갈망이 반발적으로 폭발하면서 해외여행을 통한 체험 가치에 새롭게 눈떴다.
관광자는 일상에서 취할 수 없는 새로운 환경과 물품을 경험하기 원하는 독특한 니즈를 지닌 소비자다. 한편, 관광 목적지 현지국의 환대 업계는 핵심 제공 요소 — 가령, 숙박, 음식, 쇼핑, 서비스 인력 등 —을 국가 또는 지역별로 로컬 공급이 가능하다. 즉, 관광산업은 국제 무역의 굴곡으로부터 덜 영향받으며 국내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수입원이다.
최근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전 세계 90여 국가들에 각종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제 관광업계가 그에 따른 직격타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한 업계로 평가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전 세계 인류 사이에서 여행은 최근 국제 경제 분위기나 경기 불황과 무관하게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최우선적 여가 활동으로 자리 잡았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소유 대신 체험지향적 21세기 대중 소비 문화의 한 단면을 시사한다.
또, 줄리아 심슨(Julia Simpson) WTTC 사장 겸 총재는 이 보고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조성하는 관세전쟁은 잠시의 충격에 불과할 뿐 씀씀이가 센 미국인 여행자들은 지속적으로 해외여행을 할 것으로 보이며, 역으로 미국 또한 관광을 목적으로 한 외국 입국자 제한을 보장하는 등 대중의 국경 간 이동과 여행의 자유는 건재할 것이라 낙관한다.
이 보고서는 여행 시작 수개월에서 수 년 전부터 소비자들이 처리한 항공권과 숙박시설의 사전 예약 및 선불 데이터를 반영・사전 집계해 올 하반기 펼쳐질 국제 관광 및 여행업계의 소비 트렌드를 분석했다.
조사된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여행자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여행 목적지는 여전히 프랑스와 스페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서 아시아태평양권 국가들(싱가포르, 태국, 일본, 우리나라, 인도네시아, 말레이지아 등)과 중동 걸프권 토호국들도 예년에 이어서 가장 가보고 싶은 여행지 순위에 오르며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점은 최근 들어 아프리카 대륙이 새로운 관광 목적지로 급부상한다는 것이다. 최근 아프리카는 부유층 유럽인들 사이에서 남유럽에 이어 아프리카를 제2,3의 희망 거주지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업은 현재 대륙 총 GDP의 10%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아프리카는 관광업계의 새 개척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