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자리 다수 사라지고 전체 생산성 높아진다 전망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엔 무역 개발처(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이하 UNCTAD)가 다가오는 2030년대가 되면 인공지능(AI)의 비약적인 기술적 발전과 성장에 따라 전 세계 일자리의 40%가 사라질 것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의 새 보고서를 4월 7일(월요일=스위스 제네바 시간) 발표했다.
이 ‚2025년 테크와 혁신 보고서’에 따르면, AI는 1) 인간의 업무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고, 2) AI와 긴밀히 연관된 로보틱스 기술과 결합해 업무 자동화를 심화하여 인간이 차지해온 일자리를 점령해 나가며 실업을 증가시키는 한편, 3) 자동화 확대에 필요한 더 세련된 AI 연구와 기술 개발(R&D)의 필요성 증가와 4) AI 및 로보틱스 자동화로 수행이 어려운 인간 만이 수행할 수 있는 새 업무를 담당할 신종 직업군이 창출되는 상반적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한다.
현재 글로벌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소수 산업 강국의 소수 테크 기업들의 최우선적 이해는 근로자를 위한 일자리 보존이 아니라 이윤 극대화를 위한 비용의 절감이다.
그 결과 특히 저비용 비숙련 노동인력에 의존하는 개발도상국 경제가 우선적으로 큰 타격을 입게 됨과 동시에 패턴 매칭, 대량 정보처리, 신속한 작업 처리 속도와 논리력을 요하는 지식 기반 숙련 직종들 — 예컨대, 금융업, 법률사무, 의료진단, 교육 등 —도 먼저 AI로 대체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급격한 산업의 AI 및 자동화 전환의 결과, 저비용 노동력에 의존하는 전통적 제조업 단계의 개발도상국이 개발도상국으로 경제적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고 국가 간 경제의 빈익빈 부익부 격차가 더 악화될 것을 미연에 방지하려면 전 세계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레베카 그린스펀(Rebeca Grynspan) UNCRAD 총재는 촉구했다.
가령, 미국에 본사를 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거물 테크기업들의 총 시장 가치는 3조 달러(우리 돈 약 4,400조 원)에 이르는데, 이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 경제력 보다도 큰 규모다. 아마존과 알파벳(구글의 모회사)의 도합 기업 가치는 2조 달러(약 3,000조 원)에 이른다.
보고서에 인용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글로벌 AI 산업 부문은 불과 약 100군데의 기업, 기관 및 투자 기업들에 의해 좌지우지된다.
글로벌 AI 시장은 2033년까지 미화 4조 3천억 달러(우리 돈 약 7,004조 원, 2023년 자료 기준)라는 천문학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 시장의 기술 개발과 연구 분야를 주도할 100여 개 AI 및 자동화 기업 및 조직체들의 절반이 테크 양대 주도국인 미국과 중국 츨신 기업들이다.
전 세계 인공지능과 자동화 분야에서 출간되는 동료 평가(peer-review) 학술지 논문 출간의 3분의 1과 AI 특허 출원건의 3분의 2가 미국과 중국에서 배출되고 있어 두 국가는 사실상 기술 지식 창출을 지배하며 AI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미국은 특히 AI, 인터넷, 빅 데이터, 블록체인, 3D 프린팅 기술에 앞서있는 한편, 중국은 5G 무선 네트워크 기술, 드론 무인 비행기술, 태양광 패널 제조 기술에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에 일본과 우리나라는 특히 나노기술과 로보틱스 개발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된다. 반면, 지구 남반부에 위치한 118개 개발도상국들은 AI 기술에 대한 담론이나 혜택에서 낙오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U는 유럽 시장에서 위의 미국 테크기업들의 시장 장악 견제 방편으로써 반독점법 위반 조사 — 예컨대, 올 초 1월 영국 경쟁 및 시장 당국(CMA)의 구글을 상대로 한 검색엔진 및 광고 시장 불공정 독점 혐의 조사—에 착수하고 벌금 징수를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상 해외법인으로서 미국 기업이 EU에 내는 징벌적 과세에 불과할 뿐 약소국에 대한 AI 및 자동화 기술의 혜택 공유와는 무관한 관세 정책이라 지적돼왔다.
실제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0일 행정 명령에 서명하고 ‚해외에서 영업 중인 미국의 빅 테크 기업들이 유럽의 부당한 규제 때문에 자본과 인력을 탕진당하는 것을 막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이에 EU는 최근 EU는 대(對) 미국 관세 협상에 사용할 협상 카드로써 구글 등 미국 빅 테크 기업에 대한 반독점법 위반 혐의 위약금 징수제 대신 디지털 서비스 관세제(DST)로 전환하는 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영국 공영방송 BBC가 최근 3월 말 보도한 바 있어 추후 EU가 미국과 중국을 상대로 어떤 테크 규제책을 들고 나올지 예의주시된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

